IT 네이버, 두나무 품었다···20조원 규모 '디지털 자산' 공룡 탄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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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두나무 품었다···20조원 규모 '디지털 자산' 공룡 탄생(종합)

등록 2025.11.26 17:34

유선희

  기자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디지털 금융 확대 본격화송치형 두나무 회장 의결권 전부 네이버로 위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품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두나무 송치형 회장은 의결권 전부를 네이버에 넘기기로 하며 웹3 기반 금융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뜻을 모았다. 디지털 자산 영역에 네이버와 두나무가 일으킬 변화의 물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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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네이버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인수

국내 디지털 금융·가상자산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웹3 기반 금융 서비스 혁신 기대

숫자 읽기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가치 4조9000억원

두나무 기업가치 15조1000억원

주식교환 비율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

지배구조 변화

합병 후 구조는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두나무 경영진, 의결권 네이버에 전부 위임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의결권 46.5% 확보

주목해야 할 것

합병 절차, 내년 5월 주주총회·6월 말 주식교환 예정

정부 규제와 심사, 독과점 우려 변수로 작용

금융감독원·공정위 심사 진행 예정

향후 전망

네이버-두나무, 핀테크·블록체인 역량 결합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 진출 목표

합병 후 경영진 청사진 및 계획 곧 공개

네이버와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26일 오후 수도권 모처에서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두 회사가 이번 포괄적 주식 교환을 위해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4조9000억원, 두나무는 15조1000억원으로, 이에 따른 기업가치 비율은 1:3.06로 산정됐다. 당초 시장에서 유력하게 거론된 '1대 3' 안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만 가장 큰 관심사였던 합병 비율은 두 회사의 발행주식 수가 다른 점을 고려해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결정됐다. 교환가액은 두나무 1주당 43만9252원, 네이버파이낸셜은 17만2780원으로 산정했다.

주식교환 종료 이후 지배구조는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의 형태가 된다. 두나무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을 각각 19.5%, 10.0%를 갖게 되지만, 의결권은 전부 네이버에 위임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7%에 송 회장·김 부회장 지분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총 46.5%의 네이버파이낸셜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체제를 바꾸고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는 각각의 핀테크 역량을 합쳐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3400만명이 넘는 사용자와 연간 80조원에 이르는 결제 규모를 확보하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두나무는 글로벌 탑티어 디지털자산 거래규모를 확보한 운영사이자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AI)·블록체인·결제 인프라 기술을 통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글로벌 금융 산업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와의 기업 융합으로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합병 안건이 통과됐지만 절차는 남아있다. 내년 5월 예정된 주주총회 특별결의에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후 내년 6월30일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는 네이버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다만 정부의 규제와 심사도 거쳐야 하는 점은 변수다.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와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체이기에 양사 결합이 시장 독과점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간편결제와 가상자산의 결합에 따른 금융 리스크가 제대로 통제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독점 요소를 따지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된다.

한편 오는 27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 회장을 비롯해 네이버와 두나무 경영진들은 네이버 사옥 1784에 총출동해 합병 이후 청사진과 향후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의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후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송 회장도 은둔형 기업인으로 불릴 만큼 외부 활동이나 언론 노출을 자제해 왔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의장과 송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동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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