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포스코·현대제철, R&D 투자 3년째 '지지부진'···동국제강만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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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R&D 투자 3년째 '지지부진'···동국제강만 '껑충'

등록 2025.11.19 15:41

황예인

  기자

철강 3사 3분기 R&D 4688억원···7.3%↓동국제강만 비용 확대···2년 동안 2.5배↑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다양한 경영 전략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연구개발(R&D) 투자가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높아진 무역 장벽으로 해외 생산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상대적으로 연구개발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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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포스코와 현대제철 R&D 투자 3년간 정체

동국제강만 R&D 투자 대폭 확대

철강 3사 각기 다른 투자 전략 뚜렷

숫자 읽기

올해 3분기 철강 3사 R&D 투자 4688억원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

동국제강 R&D 투자 2년 새 약 2.5배 증가

배경은

포스코·현대제철, 무역 장벽 대응 위해 해외 생산과 시설 투자 강화

수출 비중 높아 관세 대응 전략 집중

동국제강, 내수 비중 높아 관세 부담 적음

자세히 읽기

동국제강,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집중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등 친환경 제품 출시

원가절감·자동화 등 다양한 연구개발 추진

향후 전망

동국제강, 내년에도 고부가가치 R&D 투자 지속 계획

포스코·현대제철, 현지 생산 강화 기조 유지 예상

철강 업계 R&D 투자 양극화 심화 가능성

반면 고부가 기술 확보와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동국제강은 최근 2년 새 R&D 투자 규모를 약 2.5배로 끌어올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누적)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합산 R&D 투자 금액은 468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5058억원) 대비 7.3% 감소한 수치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R&D 투자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올 3분기 R&D 비용으로 포스코는 2808억원, 현대제철은 1899억원을 사용했고 이는 전년 대비 모두 줄었다. 또, 최근 3년간(3분기 누적) 양사의 R&D 합산 비용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4959억원 ▲2024년 4989억원 ▲2025년 4613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철강 3사 중 동국제강만이 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동국제강의 3분기 누적 기준 R&D 비용은 ▲2023년 29억원 ▲2024년 69억원 ▲2025년 75억원으로 2년 새 약 2.5배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동국제강의 연간 R&D 비용(109억원)도 전년(64억원)보다 약 70% 증가했으며, 올해까지 이어진 투자 확대 흐름을 고려하면 연간 투자 규모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철강 3사의 상반된 R&D 투자 행보는 각 사의 경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주요국의 고관세 부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현지 생산 강화와 시설 투자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사의 수출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관세 대응을 위한 현지 공급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들보다 내수 비중이 높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회사는 해외 생산 확대보다는 '수익성 방어'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 현재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을 위한 기술 역량을 높이고 신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연초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제품을 새롭게 개발하기도 했다. 유리섬유와 폴리머를 결합해 만든 이 제품은 친환경 철근 대체 재료로 통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철강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며 맞춤형 제품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다.

동국제강은 제강·봉형강·후판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을 노리고 있다. 올해는 탄소배출 저감형 전기로와 철근 냉각시스템 자동화, 가열로 자동제어 시스템 구축, 광폭 글래드 후판 개발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을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R&D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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