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가 하락·고부가 제품 판매 주효美 전기로 설립 순항···관세 협상 주목자동차·모빌리티용 초고장력강 상용화
30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5조7344억원과 영업이익 9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8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6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6%, 8.4% 감소했다. 회사 측은 건설경기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돼 전 분기 영업이익 수준으로 선방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건설경기 둔화로 매출은 일부 줄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과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효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4분기부터는 반덤핑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 기간 판재와 봉형강 제품의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자동차강판 판매량이 2분기 129.6만톤에서 3분기 140만톤으로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3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7조2445억원으로 전년(7조5821억원) 대비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2조1236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2022년 92.4% ▲2023년 80.6% ▲2024년 79.7% ▲2025년 3분기 71.1%로 매년 감소세다.
현대제철은 해외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신제품 양산, 성장산업 수요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인도 푸네 완성차 클러스터 내 스틸서비스센터(SSC)는 3분기에 준공돼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호주철강협회(ASI) 지속가능성 인증을 획득, 현지 판매 확대로 글로벌 자동차 강판 및 건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고부가가치 신제품으로는 MS강과 3세대 자동차강판 신제품 양산·공급을 추진 중이다. MS강은 냉연 강판을 열처리 후 경질 조직을 확보해 1.3GPa급 인장강도를 구현한 강판이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사와 부품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적용 범위 확대를 검토 중이다.
차세대 모빌리티용 냉연 초고장력강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차 구조용 고장력강을 고객사 테스트용 소재로 공급해 인증을 진행 중이며, 개발을 완료한 일반 차량 시트레일용 초고장력강은 2026년에 초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 부문에서는 모듈러 주택시장 성장에 맞춰 바닥 충격음 저감기술과 H형강 구조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또 H형강에 C자형으로 구부린 열연재를 접합한 합성기둥 'HC 컬럼(Column)'을 개발해 현장 적용을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주요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고부가 신제품 개발과 성장산업 수요 선점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추진 중인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설립과 관련해 인허가 절차를 밟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최상건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한미 대통령 간 관세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투자도 연관돼 있다고 보면 된다. 현재 주 설비 업체 선정이 됐고, 현지 인허가 관련 내용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현재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 대한 투자 지분 및 구성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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