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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년比 39%↑'···LG화학, 석화 흑자·엔솔 효과에 '숨통'

산업 에너지·화학

'전년比 39%↑'···LG화학, 석화 흑자·엔솔 효과에 '숨통'

등록 2025.10.31 17:03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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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1조1962억, 영업이익 6797억 기록기초소재 부문 4분기만에 '흑자 전환'올해 시설투자 2조 후반···내년부터 감축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LG화학이 올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성적을 보여줬다. 얼어붙은 석유화학 상황 속에서도 4개 분기만에 기초소재 부문이 흑자로 돌아오고,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이다.

LG화학이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1조1962억원, 영업이익 6797억원의 경영실적을 31일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8.9% 증가한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2.6%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의 기대를 한참 상회한다. 전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망치는 매출 10조7875억원, 영업이익 5640억원으로 추정됐다.

차동석 LG화학 CFO 사장은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회에서 "3분기는 석유화학 흑자전환, 생명과학 라이선스아웃 선급금 수취,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내 성장과 전 밸류체인에 걸친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개선된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609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290억원)부터 4분기 동안 이어왔던 적자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원료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은 미국 관세 영향과 전방 산업 수요 둔화로 전년 동기(4조8310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8382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1조6170억원에서 약 절반 정도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20억원에서 70억원으로 94.7% 줄었다. 이는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에 따른 고객사의 보수적 재고 운영으로 전지재료 출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 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과 수익성은 견조했다. 4분기에도 전지재료 고객사의 연말 재고조정 및 전자소재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3746억원, 영업이익 1006억원을 기록했다. 희귀비만치료제라이선스아웃 잔여 계약금 수취 덕분에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4분기는 일회성 라이선스아웃 수익 기저효과 및 R&D 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락이 전망된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하이라이트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매출 5조6998억원,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 등 전기차 수요 약세가 지속됐지만 EV(전기차) 비중을 줄이고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소형전지 신제품의 출하량을 높인 덕분에 손익이 개선됐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015억원, 영업손실 2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고객 재고 조정에 따라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4분기는 국내외 작물보호제 매출 확대로 전년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분기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5.6%에서 20%포인트 상승한 113% 상승, 차입금 비율도 같은 기간 57%에서 72.7%로 증가했다. 이에 LG화학은 비용 절감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시설투자에 대해 "올해는 연초 계획과 유사한 수준인 2조원 후반대 투자를 진행, 향후 2~3년 동안은 테네시 양극재 생산공장 투자가 올해 피크아웃되면서 기존 규모 대비해서는 상당부분 감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4분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은 4분기에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부정적 시황이 이어지고, 특히 대산공장의 정기 보수가 예정됨에 따라 수익성은 악화될 것" 이라며 "2026년에는 동북아 신증설이 지속되면서 큰 폭의 시황 개선을 전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중국의 자체 구조조정 발표에 대해서는 "노후 설비 감축 CAPA는 전체 중 10~20% 정도로 진행되지만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신증설물량, 기존 설비 가동률 상승 등을 고려하면 공급과잉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석유화학 재편 현황에 대해서는 "국내 정유사와 상호 시너지 창출 방안을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과거부터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자발적으로 공급 과잉 해소에 기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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