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면세사업 수익성 악화 현실화소비 트렌드 변화·임대료 협상 실패中기업 진입 등 경쟁 구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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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부담과 적자 누적으로 사업권 반납 결정
법원 권고 임대료 인하안 인천공항공사 거부
고환율, 경기 둔화, 중국 관광객 감소로 매출 부진
인천공항 면세점 DF1·DF2 모두 공석
인천공항공사 후속 사업자 재입찰 예정
중국 국영 CDFG가 입찰 유력, 한국 면세 매출 해외 유출 우려
공항 면세사업 한계와 구조적 문제 부각
매출 없는 여행 회복 현상 지속
신세계, 명동점과 DF4 구역에 역량 집중해 수익성 개선 시도
회사는 적자 누적을 막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서 매월 60억~80억원대의 손실을 떠안고 있다. 남은 계약기간이 7~8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수천억원대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위약금을 부담하더라도 조기 철수가 더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조정을 두고 법원에 조정신청을 낸 바 있다. 법원은 입찰가 대비 27.2% 인하를 권고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타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소송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고, 그 기간 동안 높은 임대료를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철수를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고환율과 경기 둔화, 주 고객층의 구매력 약화,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면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객단가 상승을 위해 노력했지만 인천공항공사를 통한 임대료 인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부득이하게 사업권을 반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동점과 DF4(패션·잡화) 구역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고 사업 체질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호텔신라도 지난달 이사회에서 인천공항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신라면세점은 내년 3월 17일까지 영업을 종료하고, 약 1900억원 규모의 위약금을 감수했다. 회사는 당시 "현 구조에서는 손실이 불가피해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핵심 면세 구역 두 곳(DF1·DF2)이 모두 공석이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조만간 후속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국영 면세기업 CDFG(China Duty Free Group)가 다시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CDFG는 직전 입찰에서도 신라·신세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을 제시했으며, 막대한 자금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만약 CDFG가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한국 공항 면세 매출의 상당 부분이 중국 국영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면세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항 면세사업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여객 수 회복으로 임대료가 급등했지만,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와 소비 패턴 변화로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외국인 이용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매출은 14.2% 감소했다. 여행 회복에도 불구하고 '매출 없는 붐'이 이어지는 셈이다.
신세계디에프는 기존 점포의 효율적 운영과 비용 구조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권 반납을) 면세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한 운영 효율화 조치"로 규정하고 "단기적으로 매출이 줄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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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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