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산실 화재···배송·금융 동시 차질명절 소포 물량 폭증, 전국 배송 지체 불가피
27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인터넷우체국을 통한 우편 서비스와 우체국 예금·보험 등 금융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소포 우편물은 오프라인 체계로 전환해 배송되고 있지만, 인트라넷 장애로 창구 접수와 국제우편 등은 정상 운영이 어렵다. 시스템 복구가 다음 주로 미뤄질 경우 접수와 배송이 전면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며 추가 지연은 불가피하다.
특히 다음 달 1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명절 특별소통기간에는 하루 평균 약 160만 건의 우편물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4.8% 늘어난 물량이다. 복구가 지연될 경우 추석 택배 물량 처리에 차질이 생기며 전국적인 물류 대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체국의 입·출금과 이체, ATM 이용, 보험료 납부·지급 등이 전면 중단됐다. 다만 우정사업본부는 계약 유지에는 차질이 없으며 보험료 납부 지연이나 환급·대출 상환 문제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이었다. 정부 전산시스템 1·2등급 서비스 70여 개가 동시에 멈췄다. 10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27일 현재까지 정확한 복구 일정은 전달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서비스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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