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2차전지 업황 부진...수익성 지표 악화HMM 인수 시 포스코그룹 연결 자회사 편입 포스코홀딩스, 연결 현금고 20조원 넘을 듯
'수익성 악화' 포스코, 사업구조 개편 속도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HMM 인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가 HMM 인수 검토를 공식화한 가운데 HMM 최대주주 KDB산업은행이 차기 회장을 내정했다. 산은의 당면 과제 중 하나인 'HMM 민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포스코가 HMM 인수를 검토하는 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작년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저수익·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철강·이차전지 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구조 재편 작업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까지 총 56건의 자산 매각으로 1조원을 마련했고, 올해 하반기 47건을 추가로 매각해 1조원의 현금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포스코는 철강·2차전지 등 주력 사업의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꺾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5.7%에서 지난해 3%로 감소, 올해 상반기 3.5%에 머물렀다. 특히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5460억원) 대비 85.5% 급감했다.
현금 창출 능력의 지표인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감소세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EBITDA는 2022년 8조5440억원에서 지난해 6조158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EBITDA는 전년 동기(3조2600억원) 대비 1.4% 줄어든 3조2150억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HMM 인수에 나서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탄소 중립과 광양 LNG터미널 등에 총 14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 중인데, 2029년까지 6조2981억원 추가 투입이 예정돼 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투자 계획과 철강·2차전지 산업 업황 악화 등 리스크를 감안하면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는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 HMM 인수 여력은···재무개선 기대감
다만 HMM이 포스코의 연결 자회사가 되면 재무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가 HMM 최대주주 산업은행의 지분(36.2%)을 인수하면, HMM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HMM 지분이 연결 자회사 편입 기준(50% 초과)에는 못 미치지만,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고 실질 지배력을 가질 경우 종속기업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즉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재무제표에 HMM의 재무제표가 모두 반영된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의 올해 상반기 연결 보유현금은 14조5037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 2조7947억원과 유동금융자산 11조709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2.2%에 그쳤다. 차입금 총계는 4조3302억원, 차입금 의존도는 16.4%다. 자본총액(26조3955억원) 가운데 이익잉여금은 14조7585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는 영업을 통해 순이익이 쌓인다는 의미로, 현금창출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보유현금은 16조7711억원, 현금성자산(7조23억원)과 기타금융자산(9조7688억원)을 합산한 값이다. HMM의 인수가는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계산하면 약 7~8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포스코가 HMM을 인수한 뒤 포스코홀딩스에 HMM의 재무제표가 반영되면,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보유현금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의 HMM 인수에 대한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6%, 차입금 의존도는 28% 수준이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포스코홀딩스보다 HMM이 재무 체력이 탄탄해 실질 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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