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손실 1조7382억, 악화된 연체율 부담부실 금고 구조조정·부실채권 처리 집중경영개선 대상 99곳, 올해도 실적 반등 난항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부에 '금고 건전성 관리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비대위는 연체 채권에 대한 해소 규모 및 시기, 부실 금고 합병 등에 대해 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내부에서 중요한 사안들을 모아 심도 있고 속도감 있게 회의하고 의결하는 기구"라며 "당사의 대출 채권 중에는 부동산·건설 관련 PF성이 많은데 이를 어느 시기에 어떤 규모, 방법으로 해소할지 위원회에서 주로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부실 금고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부실한 금고를 우량 금고와 합병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강도 구조개선을 통해 24개 금고를 합병 조치했다.
이달 초에는 부실채권 정리를 지원하는 자회사 'MG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가 공식 출범했다. MG AMCO는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설립된 중앙회 100% 출자 자회사로 새마을금고의 부실 채권 매입을 집중 수행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최근 상호금융권 및 저축은행권이 부실 채권 매각을 위해 자회사나 펀드 등을 많이 설립하고 있는데 MG AMCO 출범 또한 비슷한 맥락"이라고 밝혔다.
최근 새마을금고의 이같은 행보들은 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이 터진 이후 금고의 적자 확대 및 건전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연간 1조73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작년 연체율은 6.81%, 특히 기업대출은 10.41%로 크게 악화됐다. 기업대출을 늘려오다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부실이 심화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올해 역시 지방 및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실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을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수시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경영개선 조치를 받은 새마을금고수는 총 99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은 금고는 60곳, 개선요구 조치는 39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2분기 말 기준 경영실태평가는 아직 반영되지 않아 최종 경영개선 조치를 받은 금고는 100곳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회에서는 새마을금고의 경영공시를 시중은행 수준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은 재무·손익·건전성 등 경영상황을 나타내는 지표 공시 항목과 방법을 중앙회장이 정하고 있다. 반면 은행권은 금감원장이 지표 공시 항목과 방법을 직접 정한다. 이에 새마을금고 역시 은행권 수준으로 공시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이 경영 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실 사고가 났을 때 투명하게 공개해야 문제를 파악할 수 있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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