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환율시대 경고등 켜졌다···'제2의 키코사태' 공포↑

금융 금융일반 환율 1480 돌파 임박

고환율시대 경고등 켜졌다···'제2의 키코사태' 공포↑

등록 2025.12.15 15:40

수정 2025.12.15 15:46

문성주

  기자

원·달러 환율 1480원 위협...15일 소폭 하락세 보여수입물가 자극에 인플레 우려↑...'제2 키코' 공포도정부, 주말 긴급 회의 열어...내년 1500원 가능성도

고환율시대 경고등 켜졌다···'제2의 키코사태' 공포↑ 기사의 사진

원·달러 환율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1480원 목전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에 대한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 경제 위기 수준의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제2의 키코(KIKO)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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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원·달러 환율 1480원 목전까지 치솟아

1500원 돌파 가능성에 시장 불안 고조

정부, 긴급 대응책 논의 착수

숫자 읽기

13일 야간 1479.9원 기록

11월 수입물가지수 전월 대비 2.6% 상승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

어떤 의미

고환율, 수입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자극

가계 소비 여력 악화 우려

기업, 환변동성에 손실 공포 재현

맥락 읽기

과거 키코 사태 재발 우려 확산

금융권, 동일 상황은 아니지만 기업 부실화 경계

파생상품·환리스크 노출 기업 위험 증가

향후 전망

전문가들 내년 고환율 지속 전망

환율 상단 1500원 이상 가능성 제기

수출·환율 디커플링 현상 지속 예상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야간 거래에서 장중 1479.9원을 기록하며 1480원 턱밑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소폭 진정되며 14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경 1472.3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고환율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어느 정도 잡혀가던 국내 소비자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수입물가를 올리고 결국 가계의 소비 여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복합적 이유로 달러 수급 균형이 무너져 고환율이 재발한 상황"이라며 "환율이 수입물가를 거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흐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목전에 두는 등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치솟자 주말에 긴급 회의를 갖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환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4자 협의체(기재부·한은·국민연금·복지부)'를 구성하기도 했다.

기업 현장에서는 극대화된 환율 변동성에 '제2의 키코 사태' 재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키코 사태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환율이 예상 범위를 넘어 폭등하자 환헤지 통화옵션 상품에 가입했던 수출 중소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고 줄도산했던 사건이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상황이 과거 키코 사태와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면서도 고환율에 따른 기업 부실화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환율이 기업들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파생상품에 가입했거나 환리스크 노출이 큰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손실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환율이 높아질수록 손실 속도나 규모 등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올해 평균을 넘어서는 고환율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환율 상단이 1500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환율을 1390~1500원으로 제시했다. 권 연구원은 "길게 보면 과거 수출 호조 때와 달리 수혜가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있어 국내투자 지표는 부진하다"며 "무역수지가 견조하지만, 해당 규모 이상으로 해외투자가 커진 만큼 수출과 환율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2분기까지는 점점 하락하다가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조금씩 상승하는 상저하고 그림을 예상한다"며 "내년 환율 전망 범위는 1360~1510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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