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5.1조 증가···최근 주택거래 증가세 영향기업대출 -3.6조···반기말 계절요인 등 감소 전환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6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주담대는 5조1000억원 늘어 전월 대비 증가폭이 벌어졌다. 지난 몇 달간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의 증가폭은 감소했다. 지난 4월 6000억원 증가했던 전세자금대출은 5월에도 6000억원으로 동일한 증가폭을 보였지만 지난달 3000억원으로 폭이 줄었다.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은 반기말 부실채권 매·상각에도 주식투자 및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1조1000억원 늘며 지난달과 증가폭이 동일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5월 4만5000호로 전달에 비해 4000호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또한 4월 1만8000호에서 5월 2만2000호로 증가했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향후 가계대출 전망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택거래량으로 주택거래량이 2~3월에 증가했다가 4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5~6월에 큰폭으로 증가했다"며 "시차를 두고 이런 추세가 반영이 되며 7~8월까지 영향을 미치며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반기말 계절요인 등으로 3조6000억원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대기업대출은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일부 대기업의 한도대출 상환 등으로 지난달 3조7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권의 신용리스크 관리 지속, 반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5000억원 줄어들며 전월 4000억원 감소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차환목적 선발행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순상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단기부채 상환 등으로 지난 5월 2000억원 감소에서 6월 60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박 차장은 "기업대출은 6월 중 통상 반기말 매·상각이라든지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이 있어서 감소폭이 줄어드는 영향이 있는데 금번에는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편"이라며 "일부 대기업이 자금 조달 다변화 차원에서 운전자금을 한도대출을 통해 조달한 측면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6월 중 모두 상환되며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6월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 27조3000억원 증가하며 246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20조2000억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38조4000억원 늘며 크게 확대됐다. 정기예금은 예수금 확충 등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유인이 낮아지며 7조1000억원 줄어 감소 전환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은 1조3000억원 줄며 전월 25조2000억원 증가에서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 반기 결산 등을 위한 기업 및 정부 자금유출 등으로 지난달 20조5000억원 줄며 큰 폭으로 감소 전환했다. 주식형펀드와 기타펀드는 각각 7조원, 9조5000억원 늘며 확대됐다.
박 차장은 "정부가 내놓은 조치들이 의도한 대로 효과를 거둔다면 주택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고 가계부채 증가세를 줄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간 풍선효과라든지 금융권의 가계대출 취급 행태 등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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