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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탈중국 속도 내는 K배터리···공급망 다변화 '총력전'

산업 에너지·화학

탈중국 속도 내는 K배터리···공급망 다변화 '총력전'

등록 2025.06.11 16:27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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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배터리 업계,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가속화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미국 IRA 등 정책 변화가 배경

북미·유럽 중심으로 원재료·소재·배터리 공급망 재편 중

숫자 읽기

코발트 57.1%, 리튬 68.6%, 망간 80.8% 등 핵심 원재료 수입 대부분 중국 집중

음극재 출하량 상위 10개사 모두 중국 기업

국내 전구체 대중 수입 의존도 90% 이상

현재 상황은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배터리 대규모 양산·GM 합작공장 인수

삼성SDI, 유럽·미국 고객사와 공급 계약 확대

SK온, 미국·일본 전기차 업체와 대형 공급 계약 체결

포스코퓨처엠, 원료-반제품-양극재 자급 체제 구축 및 전구체 공장 준공

어떤 의미

중국 의존도 탈피, 단순 공급 다변화 넘어 글로벌 정책 리스크 대응 필수

주요 시장 규제·가격 경쟁력·공급 안정성 모두 고려한 고도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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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 공세·과잉 생산 여파로 탈(脫)중국 '핵심 과제'K배터리, 북미와 유럽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 '총력전'지난해 음극재 출하량 1~10위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탈(脫) 중국' 전략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미·중 갈등 심화 속에 핵심 소재와 원료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북미·유럽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 나선 K배터리


11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공급망 분절화의 경제적 영향 분석방법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가 핵심광물을 가장 많이 의존한 수입국은 중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57.1%) ▲리튬(68.6%) ▲망간(80.8%)은 수입 비중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전 세계 핵심 광물의 정제나 가공 능력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절대적 공급망 강자로 꼽힌다. 리튬이나 코발트 등 핵심 원재료뿐만 아니라 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생산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소재와 부품을 사용한 배터리에 세제 혜택을 제한하면서 상황도 급반전됐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은 과잉 생산과 저가 공세를 멈추지 않으면서 가격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와 유럽 등으로 공급망을 넓히는 데 역량을 쏟기 시작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공급망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엔솔은 최근 미국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대규모 양산을 시작했는데, 현재 북미 지역의 다수 고객들과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세 번째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3기'를 인수하면서 북미 내 세 번째 단독 공장도 갖췄다.

삼성SDI도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최근 독일의 상업용 ESS 전문 제조업체 테스볼트에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자사 일체형 배터리 제품인 SBB(삼성 배터 박스)를 테스볼트에 공급하게 됐다. 또 올해 초에는 46파이 배터리를 양산하고 미국 고객사에 초도 물량을 공급한다는 소식도 알렸다.

SK온도 최근 미국에서 신규 고객사를 추가 확보했다. SK온은 지난 4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오는 2026년부터 6년간 약 20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SK온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과 전기차 100만대분의 배터리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中 의존도 줄여라···자급 체제 구축으로 '맞대응'


포스코퓨처엠이 10일 연산 4만 5천톤 규모의 광양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조 공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포스코퓨처엠이 10일 연산 4만 5천톤 규모의 광양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조 공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양극재와 음극재 등을 생산하는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소재 기업들 역시 최근 몇 년간 중국 기업들의 과잉 생산과 저가 수주 공세에 밀려 가격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재 분야도 미국의 IRA와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음극재 출하량은 211만톤으로 집계됐다. 이 중 출하량 1~10위 업체는 모두 중국 기업으로 조사됐다. 그간 강세를 보였던 포스코퓨처엠은 2020년 6위에서 이듬해 8위로 밀려났고, 2022~2023년 10위를 유지하다 지난해 11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원료-반제품-양극재'에 이르는 자급 체제를 갖추며 맞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 내에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는데, 규모만 해도 연산 4만5000톤(t)에 달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 자급을 통해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해 3월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90% 이상으로 나타났는데, 중국 전구체를 사용하게 되면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배터리에는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적용돼 IRA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사측은 "글로벌 공급망 정책 변동 속 이번 공장 준공은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와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 정책 리스크와 공급 불확실성까지 감안한 전략적인 자립이 필요한 때"라며 "특히 소재 분야는 가격 경쟁을 넘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규제 대응까지 고려하는 고도화 전략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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