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사업지 7곳 중 3곳에 배터리 공급삼성SDI는 3건 낙찰···35.7%로 전체 2위LG엔솔은 1건 수주해 14%···2차도 완패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평가 결과에서 전체 물량의 50% 이상을 따냈다. 이번 입찰은 총 7곳이 사업지로 선정됐으며, SK온은 이 중 3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물량으로 환산하면 565MW 중 284MW(50.3%)를 확보한 수준이다.
이번 입찰의 핵심은 평가 기준 변화로 풀이된다. 기존 60대 40이었던 가격과 비가격 점수가 50대 50으로 재편되면서 화재 안전성과 산업·경제 기여도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다.
SK온은 서산 공장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용 LFP(리튬인산철) 생산으로 전환하고 향후 최대 6GWh까지 국내 캐파(생산능력) 확대가 가능하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여기에 양극재·전해액·분리막을 국내 업체로 조달하겠다는 공급망 전략까지 더하며 '국내 산업 생태계 기여'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전성에서도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화재 발생 30분 전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ESS용 LFP 배터리에 유일하게 적용하며 사전 예방 중심의 안전 전략을 강조했다. 즉, 이번 입찰은 기술 전략보다는 정책과 산업 방향을 얼마나 더 정확히 읽었느냐가 승부를 가른 것으로 추측된다.
SK온의 이번 성과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입찰에서 삼성SDI는 전체 물량의 35.7%를 확보하며 2위에 머물렀다. 지난 1차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76%를 차지하며 사실상 독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확보 물량이 크게 줄어 7곳 가운데 3곳만 수주하는 데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1위 탈환에 실패하며 2회 연속 선두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입찰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총 79MW(14%) 규모의 1개 사업지 수주에 성공하는 데 그쳤다. 지난 1차 입찰에서 135MW 규모의 2개 사업지를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는 56MW 줄었고, 수주 건수도 감소했다.
앞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한국배터리산업협회이사회·총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ESS 중앙계약입찰 전망에 대해 "1차 대비 원가도 많이 낮췄고 국산화율도 높였다"며 "구미와 광양에서 팩과 컨테이너까지 생산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차기 ESS 중앙계약입찰이 오는 6월을 전후로 추가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ESS를 둘러싼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국내 ESS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ESS 배터리의 핵심 소재 국산화 및 국내 생산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차기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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