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배터리, 완성차 업체들과 잇따른 동행 종료

산업 에너지·화학

K배터리, 완성차 업체들과 잇따른 동행 종료

등록 2026.02.11 19:09

전소연

  기자

스텔란티스-삼성SDI JV '스타플러스 에너지' 철수SK온은 포드와 결별···각각 단독공장 운영 체제로LG에너지솔루션도 스텔란티스와 결별···지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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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체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의 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최근 스텔란티스, 포드와의 결별을 각각 선언한 데 이어, 삼성SDI마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최근 삼성SDI와의 미국 JV '스타플러스 에너지'(SPE)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는 "SPE 미래와 관련해 삼성SDI 측과 협력적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SPE는 공장 운영을 시작한 지 약 1년 반 만에 문을 닫게 되는 셈이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지난주 220억유로(한화 약 38조원)의 자산감액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검토는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고, 현금 보존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가 길어지자 사실상 북미 시장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의 캐나다 JV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 지분 49%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양사 JV는 LG에너지솔루션의 100% 자회사로 전환됐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완성차 업체들의 균열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SK온은 지난해 말 포드 자동차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테네시주에 위치한 공장을, 포드는 자회사를 통해 켄터키 주에 위치한 공장을 각각 운영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대신 에너지저장장치(ESS)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확대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에 따라 ESS 수요도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ESS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수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정책이나 보조금 리스크도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배터리 업체들로서는 전략적 선택지로 ESS 비중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사도 각각 ESS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삼성SDI는 올해 ESS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지난 4분기 실적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생산라인 전환을 위해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ESS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SK온도 ESS 수주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20GWh 이상의 글로벌 수주를 목표로 뒀다. 특히 SK온은 지난해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사와 1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북미에서 대규모 수주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날 열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총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ESS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ESS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전기차로 북미에 투자를 많이 했고, 그 자산들을 적극 활용해 급증하고 있는 ESS 수요를 많이 흡수하려고 한다"며 "수주 활동, 개발 활동, 생산 활동 세 가지를 열심히 해서 최대한 실적을 올려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ESS 수요는 2025년 59GWh에서 2030년 142GWh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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