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반발 속 상장폐지 향방 주목주주들, 자사주 제외한 BPS 적용 요구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텔코웨어는 전 거래일 대비 29.9% 오른 1만257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급등세는 1대 주주인 금한태 텔코웨어 대표이사가 이날부터 내달 10일까지 회사 보통주 233만2438주(지분율 25.24%)를 주당 1만30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하자 매수세가 급격히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한태 대표는 지난해 별세한 금진호 전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장남이다.
2000년 설립돼 2004년 코스피에 상장한 텔코웨어는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에 통신망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주요 주주로는 금한태 대표(22.43%)와 계열사 텔코인(6.45%), 성태홍 감사(1.77%)로 구성됐다. 소액주주 비율은 22.95%로 다소 적다. 대신 자사주 비중은 44.11%에 달한다.
금 대표의 현재 지분율은 계열사 등 특수 관계자를 포함해 30.64%이고, 공개매수 목표 지분을 다 매수하면 비중이 55.89%까지 높아진다. 여기에 자사주를 합치면 최종 지분율이 100%가 된다. 이에 따라 25.24%의 지분 만을 매수해도 상장폐지가 가능해진 것이다. 현행 법에서는 최대 주주 주식과 자사주 합계가 발행 주식의 95%를 넘으면 자진 상장폐지를 진행할 수 있다.
공개매수신고서를 보면 회사 측은 산술평균주가 9691원에 34.15%(약 3309원)의 할증률 붙여 공개매수가를 선정했다. 텔코웨어가 책정한 할증률은 앞서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완료한 신세계건설(15.3%)·비즈니스온(8.4%)·제이시스메디칼(19.9%)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주주는 주당 순자산가치(BPS)에 비해 공개매수가가 턱없이 낮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텔코웨어 BPS는 2만1184원으로 공개매수 가격과는 괴리가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에 그쳐 주가도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도 주주들의 불만 요소다. PBR은 1미만만 돼도 저PBR로 분류된다. 다만 공개매수 가격(1만3000원)으로 계산할 경우 PBR은 1.10배로 상승한다.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은 텔코웨어가 자사주를 포함한 발행주식수로 자본을 나눠 BPS를 계산하면서 결과적으로 최대주주에 유리한 공개매수가가 도출됐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종목토론방의 투자자들은 "자사주를 차감한 유통주식수로 나눈 BPS 가격(2만1184원)에 공개매수 해달라", "BPS에도 못미치는 금액으로 거저먹는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중이다.
소액주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텔코웨어가 공개매수에 한 번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지난 3월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 한솔피엔에스는 무려 55.09% 할증률을 제시했지만 응모율이 저조해 최근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텔코웨어는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 "통신 솔루션 산업은 외형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고 신규 수익원 확보가 어려운 구조적 특성으로 저평가 현상이 발생해왔다"며 "일부 소액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에 대한 요청이 꾸준히 제기됐고, 시장 가격 대비 프리미엄이 반영된 조건으로 공개매수를 통해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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