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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8개월 진통 끝에 생보사 품었다···비은행 강화 본격 추진(종합)

금융 금융일반

우리금융, 8개월 진통 끝에 생보사 품었다···비은행 강화 본격 추진(종합)

등록 2025.05.02 16:55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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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조건부승인자산 약 51조원 규모 금융지주 생보사···혁신 보험사로 성장지주 계열사와 시너지 극대화···내부통제 강화 지속 추진

우리금융, 8개월 진통 끝에 생보사 품었다···비은행 강화 본격 추진(종합) 기사의 사진

우리금융지주가 극심한 진통 끝에 동양·ABL생명 인수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시킨데 이어 생명보험사를 자회사로 추가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90%가 넘는 은행 의존도 줄이기에 본격 돌입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임기 초반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숙원과제로 꼽았으며 이번 보험사 인수까지 성공하며 임기 내 증권·보험업 진출을 모두 마무리 짓게 됐다.

부당대출 사태에도 인수 성공···"혁신방안 차질없이 이행"


금융위원회는 2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8일 우리금융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지 약 8개월만이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는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로 막판까지 가시밭길을 걸었다. 내부통제 부실 사례가 연이어 터지며 우리금융의 금융지주회사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이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회사법령은 자회사 편입 승인요건으로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이 2등급 이상일 것'을 규정하고 있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며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 및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그 이행실태를 2027년말까지 반기별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부대조건을 부과했다. 금감원은 이행실태를 점검해 연 1회에 금융위에 보고해야 한다.

또한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이 제출한 이행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시정명령을 부과할 수 있다.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주식처분명령 부과도 가능하다.

우리금융그룹은 "금융당국이 면밀한 심사를 거쳐 자회사 편입을 승인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자본건전성 강화와 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당국과 시장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6위권 생보사 탄생 임박···7월초 자회사 편입 마무리


우리금융은 두 회사의 그룹 편입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해 7월 초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작년 기준 동양생명의 총 자산은 약 34조원이며 ABL생명의 자산과 통합할 경우 약 51조원으로 업계 5위 농협생명(53조원)에 이은 6위권에 안착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이날 강력한 내부통제와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동양·ABL생명을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험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앞서 수립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회사의 손익구조와 영업기반을 한층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실행계획으로 재정비해 내실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우리금융은 새로운 보험회계기준 환경에 맞춰 기존의 외형성장, 당기손익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내실성장 ▲미래가치 확보 ▲건전한 자본관리를 중심으로 보험사를 경영할 예정이다.

자료=우리금융 제공자료=우리금융 제공

또한 고객 우선의 관점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전속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 은행 방카슈랑스 채널 등을 통해 제공한다. 보험 청약·심사·인수 및 보험금 지급 등 업무처리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업계에서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룹 시너지 극대화에도 나선다. 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 유휴 은행점포 등을 활용한 요양 및 헬스케어 사업 검토, 보험사 운용자산을 그룹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에 위탁하는 등 그룹 시너지 전략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한다.

내부통제 1000억원 투입···회장 장기 재임에 검증절차 강화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보험 자회사 조건부 승인에 따라 향후 혁신방안도 차질없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받은 경영실태평가 조치요구사항 총 21건 중 17건에 대해 이행 완료했으며 나머지 4건도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은 5년간 그룹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시스템 고도화 ▲컨설팅 실시 ▲솔루션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회장 3연임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절차를 신설해 회장 장기 재임에 대한 주주의 통제권과 검증절차를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다. 임종룡 회장은 내년 3월 첫 번째 임기가 종료된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2027년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자산 리밸런싱, 적정수준의 자산성장 등을 통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나서고 환율 민감자산 등 고위험자산 감축, 유휴 부동산을 비롯한 보유자산 매각 등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자본비율 목표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재무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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