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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알뜰폰 '1000만 시대' 목전···미소짓는 '통신 막내' LGU+

IT 통신

알뜰폰 '1000만 시대' 목전···미소짓는 '통신 막내' LGU+

등록 2025.04.16 09:28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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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알뜰폰 가입자 965만명···전월 대비 10만명↑통신 시장 점유율 17%로 '쑥'···"앞으로 더 큰다"알뜰폰 강화한 LGU+, 연초 KT 잡고 점유율 1위로

한 달에 1만원 정도만 내면 롱텀에볼루션(LTE·4G)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알뜰폰'(MVNO)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벌써 우리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알뜰폰을 쓸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일찌감치 알뜰폰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 초 KT마저 제치고 '왕좌'에 오른 이동통신(MNO) 막내 LG유플러스가 미소 짓는 이유다.

국내 알뜰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국내 알뜰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휴대전화 회선 기준)는 965만명이다. 전월보다 10만명, 1년 전과 비교하면 70만명 가까이나 늘었다.

2020년 말만 해도 알뜰폰 가입자가 610만명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평가다. 이런 추세라면 알뜰폰 가입자 1000만 시대가 연내 열리게 된다.

특히 알뜰폰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16.9%까지 확대되면서, LG유플러스(19.2%)와 KT(23.4%)를 위협할 수준이 됐다.

알뜰폰 인기 비결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요금제다. 일례로 최근 도입된 '월 1만원대 데이터 20GB' 5G 요금제는 통신 3사의 유사한 스펙 상품보다 3~4만원 정도 저렴하다. LTE 요금제로 눈을 돌리면 데이터와 전화·문자메시지(MMS) 모두 무제한인 요금제가 고작 1만원대에 불과하다.

이런 저렴한 가격이 나올 수 있는 건 프리미엄급 단말기 가격이 200만원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국민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정부가 각종 지원을 몰아준 영향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통신 3사가 마케팅 비용을 인공지능(AI) 투자로 전환하면서 가성비가 좋은 알뜰폰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통신 3사의 알뜰폰 가입자 수(후불 요금제 기준) 추이. 그래픽=홍연택 기자통신 3사의 알뜰폰 가입자 수(후불 요금제 기준) 추이. 그래픽=홍연택 기자

알뜰폰 고객 증가는 결국 이동통신 시장의 축소를 의미한다. 통신 서비스를 쓰는 내수 고객 총량이 한정된 탓이다. 그런데도 LG유플러스는 미소 짓는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유치에 큰돈을 쓰고도 이동통신 시장 내 점유율 반등에 번번이 실패하자, 일찌감치 알뜰폰 사업에 집중해 왔다.

2020년 알뜰폰 사업자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인 '파트너스' 오픈하고, 알뜰폰 공용 유심인 '원칩'을 선보였다. 2022년에는 알뜰폰 공동 마케팅지원 브랜드인 '+알파'를 만들고, 지난해는 신속한 알뜰폰 개통을 지원하는 '지금배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 요금제 포털인 '알닷'을 오픈하고, 중소 알뜰폰 회사들이 미처 지원하지 못하는 고객센터(알닷케어) 솔루션까지 제공한다.

그 결과 지난 1월 318만명의 알뜰폰 고객(후불 요금제 기준)을 확보해 315만명에 그친 KT를 제치고 사상 처음 '왕좌'에 올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중소 알뜰폰 회사에 망을 빌려주면서 도매대가를 받아 수익을 창출한다"면서 "또 알뜰폰 사업으로 확보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추가 시너지를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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