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출신' 유명근, '재무통' 김도형 승진···대표 견제‧보완 장치?신임 주택본부장엔 '주택통' 이인기 상무···수주 확대 기조 유지할 듯'젋은 피' 이한우號 변화 바람 불 듯···토목‧플랜트 수익성 개선에 박차
10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 임원 승진‧보직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건설에선 유명근 경영지원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올라섰고, 구영철 전략기획본부장과 김도형 재경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이한우 대표이사가 승진 전까지 맡았던 주택본부장엔 이인기 상무가 보직됐다. 이외에 12명의 책임 매니저가 새롭게 임원이 됐다.
현대건설 안팎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을 일종의 '과도기체제'로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룹 차원에서 재무와 인사를 들여다보면서, 1970년생 젊은 CEO인 이한우 대표이사의 능력을 검증하는 조직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
유명근 경영지원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이러한 해석에 더욱 힘을 싣는다. 유명근 부사장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출신이다. 신사옥TFT장과 비즈니스지원실장을 거쳤다. 현대건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그룹 출신 인사를 현 대표이사와 같은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일종의 견제와 보완 조치 아니겠나 "재무통인 김도형 재경본부장을 전무로 올린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택사업에선 기존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모양새다. 새 주택본부장로 선임된 이인기 상무는 건축사업본부 주택사업지원실장, 주태사업본부 디자인마케팅실장, 주택민간개발실장, 건축주택실장을 거친 '주택통'이다. 주택사업본부의 핵심인 도시정비영업실은 3개실 모두 실장이 유임됐다.
이인기 신임 주택본부장은 현대건설 전‧현직 대표이사들과도 인연이 깊다. 2020년 한남3구역 수주전 당시엔 주택본부장(부사장)이었던 윤영준 사장을 지근거리에 보필했다. 이한우 대표와는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 3년 선후배 사이다. 이인기 상무가 1967년생으로 1970년생인 이한우 대표보다 3살이 많다.
반면 토목과 플랜트는 '허리띠 졸라매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한우 대표는 각 본부 임직원과 가진 취임 후 상견례 자리에서 사업성 검토 및 원가율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적자사업이 많은 토목과 플랜트, 해외사업을 콕 집어 수주‧관리를 원칙단계에서부터 개선하라는 엄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건설 안팎에서는 현 조직 체제를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임기 내에 이한우 대표의 사장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내부 관계자는 "이한우 대표가 워낙 학구파인데다가 실적이 뛰어나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두 직급을 한 번에 올리기에는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표이사로서 경영 성과가 확실히 나타나면 사장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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