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8일 금요일

  • 서울

  • 인천

  • 백령

  • 춘천

  • 강릉

  • 청주

  • 수원

  • 안동

  • 울릉도

  • 독도

  • 대전

  • 전주

  • 광주

  • 목포

  • 여수

  • 대구

  • 울산

  • 창원

  • 부산

  • 제주

증권 '조선업 상승장' 소외된 한화오션···상승 모멘텀 언제 올까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조선업 상승장' 소외된 한화오션···상승 모멘텀 언제 올까

등록 2024.10.14 13:23

수정 2024.10.14 13:29

유선희

  기자

공유

지난 4월 고점 대비 주가 15.8% 하락, 3만원 선서 횡보 중2분기 적자 영향 커···3분기 호실적 이후 연간 흑자 예상 올해 추가 수주·해양 방산 사업 확대 성과에 기대 커

'조선업 상승장' 소외된 한화오션···상승 모멘텀 언제 올까 기사의 사진

글로벌 조선업황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가운데 한화오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1조7000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수주를 했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는 그대로다. 증권가에선 오는 3분기 흑자 전환과 더불어 추가 해외 수주 기대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본다.

14일 오후 12시 55분 기준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한 3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흑자 전환 소식에 장중 52주 신고가(3만6400원)를 경신했지만, 그 뒤로 우하향을 그리면서 고점 대비 15.8% 감소했다.

반면 같은 시각 HD현대중공업(1.59%), HD한국조선해양(1.03%), 삼성중공업(0.20%)은 오름세를 보인다. 기간을 올해 4월 이후로 넓혀도 HD한국조선해양은 42.5%, HD현대중공업은 34.5%, 삼성중공업은 5.2% 상승했다.

한화오션의 전신은 대우조선해양으로, 1999년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이후 24년 만에 '주인 없는 회사' 꼬리표를 떼고 지난해 한화그룹에 인수돼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심이 개선되면서 주가는 2022년 말 1만6000원대에 머물던 것에 비해 90% 이상 급등했지만, 그 이상의 상승세는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D/F)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 계약 금액 1조6932억원 수주 소식에도 2.7% 하락세가 나타났다.

한화오션의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 장기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지난 1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8.6% 늘어난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흑자를 전환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같은 기간 39.3% 증가한 2조53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97억원을 냈다.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82억원)를 하회하는 기록이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흑자가 예상됐지만, 지체보상금 등 각종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탓이었다.

2분기 적자라는 단기적 부침에도 올해 3분기를 시작으로 호실적이 기대돼 연간 영업이익 흑자가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9조8448억원, 영업이익은 206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재무 악화 상황이 지속되면서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누적된 영업적자가 3조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남은 수주 성과를 기대하며 적극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SK증권은 한화오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3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약 73억6000불(약 9조9816억원)을 수주했으며, 4분기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물량과 머스크 LNG D/F 컨테이너선 잔여 옵션 4척까지 고려하면 올해 총 80억 불(약 10조848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상선 수주 부진은 이제 옛말이 됐다"며 "게다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잠수함 등 특수선 부문 사업가치를 비롯해, 정상화 수순으로 들어선 상선과 해양 실적까지 고려하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인수한 한화 건설 부문 내 육상 플랜트 사업의 매출이 올해 3분기부터 인식되며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도 봤다. 강 연구원은 "직전 분기 대비 부족한 조업일수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 추정하는 이유는 1936억원에 달하는 육상 플랜트 매출을 연결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화오션이 해양 방산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등 해외 조선소 인수에 나선 만큼, 특수선 수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올해 말부터는 잠수함을 중심으로 한 군함 신조 수출 프로젝트 다수의 사업자 선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이미 미국 조선소를 갖고 있고, 추가 투자도 가능한 상태"라며 "해양방산·플랜트·풍력 등의 시장 확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다양한 성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