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800억원대지만 기보유 물량 소각에 효과 미미경쟁사 대비 낮은 배당 정책에 소액주주 불만 확산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42만주 소각을 결의했다. 감자 비율은 0.32%로 오는 5월 감자가 완료되면 발행주식수는 4억4260만5669주에서 4억4118만4946주로, 자본금은 443억100만원에서 441억6800만원으로 줄어든다. 소각 배경으로는 "자기주식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 물량을 시가로 따지면 815억원 상당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감소시키고 나머지 주식의 가치는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진행되는 무상감자 역시 통상적으로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카카오의 자사주 소각 공시 이튿날인 12일 이 회사의 주가는 0.17% 하락했다. 오히려 주주들 사이에선 "티도 안나는 수준의 감자", "형식적인 수준", "주주환원 흉내만 내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체 주식에서 소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이번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물량은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 합병 시 카카오가 보유 중인 카카오엠 주식 일부에 배정된 합병신주로 인해 취득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주환원을 위해 주식을 시장가로 매입한 후 소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카카오는 해당 물량을 분할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소각을 진행해왔다.
수천억원대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을 추진해 온 네이버와 대조적인 행보다. 앞서 네이버는 주주환원계획과 별개로 발행주식수의 1%를 기보유 자기주식을 활용해 소각했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자사주 234만7500주를 장내 취득 및 소각했고, 지난해엔 기보유 자기주식 158만4370주를 소각했다. 지난해에 처분한 자사주 규모만 3683억원에 달했다. 카카오 역시 주주환원을 명분 삼아 배당 및 자사주 취득·소각을 방법으로 제시했지만, 실행 여부는 잔여 주주환원 재원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시가배당률을 0.1% 수준으로 결정해 카카오의 아쉬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주주들의 원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이 3.05%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긍할만한 수준은 아니어서다. 게다가 실적도 상당히 양호하다. 지난해 카카오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8조991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526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한 카카오 주주는 "아무리 성장주라 해도 주주환원 정책이 빈약하다"며 "경쟁사인 네이버도 시가배당률로 1%를 제시했는데 주가 부양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