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P-CAB, '효자' 등극···HK이노엔·대웅 이익률 개선, 온코닉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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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B, '효자' 등극···HK이노엔·대웅 이익률 개선, 온코닉 흑자전환

등록 2026.02.19 17:14

이병현

  기자

케이캡·펙수클루·자큐보 시장 주도실적 개선과 해외 진출로 수익성 방어3강 체제 유지 속 후발약 진입 가시화

P-CAB, '효자' 등극···HK이노엔·대웅 이익률 개선, 온코닉 흑자전환 기사의 사진

국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시장이 연간 처방 3000억원 고지를 넘보면서 선두권 제약사 실적에도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HK이노엔·대웅제약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온코닉테라퓨틱스도 흑자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경쟁 압박이 커지는 만큼 비용 상승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커졌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P-CAB 시장은 기존 PPI(프로톤펌프억제제) 대비 빠른 약효 발현, 식사와 무관한 복용 편의성 등을 기반으로 처방 저변을 빠르게 넓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P-CAB 처방 실적은 2019년 304억원에서 2024년 2864억원으로 9배 넘게 확대됐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축은 HK이노엔의 '케이캡(테고프라잔)',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자스타프라잔)'다.

숫자만 놓고 보면 HK이노엔은 P-CAB 성장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분류된다. 별도 기준 매출은 2020년 5153억원에서 2025년 1조632억원으로 커졌다. 수익성도 회복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1년 503억원까지 내려갔다가 2025년 110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대에 다시 진입했다.

케이캡은 지난해 누적 처방액 2179억원으로, 국내에서 처방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성장 무대를 해외로 넓히는 전략을 병행 중이다. 현재 55개국과 계약해 19개국에 출시를 마쳤고, 3개국에서도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수출 매출은 137억원이다. 국내 경쟁이 빠르게 촘촘해지는 상황에서, 허가·기술수출·완제품 수출을 통한 해외 매출 가시화가 이익률 방어의 핵심 카드로 부각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 로열티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커졌다. 매출(연결기준)은 2020년 1조555억원에서 2025년 1조5709억원으로 늘었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이익 증가 속도다. 영업이익은 2020년 170억원에서 2024년 1479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1968억원으로 늘었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추정치) 기준 2026년 2363억원으로 2000억원대에 진입할 예정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0년 1.61%에서 2024년 10.4%로 올라선 뒤 지난해에도 10%대를 유지했다.

펙수클루는 P-CAB 3강 구도에서 후발주자지만, 적응증 확장과 임상 데이터 확보를 통해 처방 저변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의 경쟁 축이 급성기 치료를 넘어 유지요법과 장기 안전성 데이터로 이동하면서 펙스클루 유지요법 임상에 착수한 점은 선두 추격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 처방 근거가 확보될수록 재방문 처방이 누적되는 구조인 만큼, 이 영역에서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중장기 실적 가시성에 직접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 적응증을 내년 허가목표로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해외 품목 허가 및 수출 국가를 지속 확대했다"면서 "펙수클루는 중국, 중남미, 중동 등 권역 확대로 매출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펙수클루는 총 12개국에 허가 승인이 완료돼 총 6개국에 출시됐다.

제일약품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매출은 2023년 211억원에서 2024년 148억원으로 흔들렸지만 2025년 534억원으로 회복했다. 수익성도 2024년 영업손실(-48억원)에서 2025년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는 매출 1118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가이더스로 제시하며 두 배에 가까운 성장을 예고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지난 2024년 자본총계가 560억원으로 전환되며 부채비율 8.74%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룬 상태다. 다만 여전히 신제품 시장 안착 국면인 만큼 처방 경쟁이 심화할수록 판관비 부담도 확대될 수 있어 외형 성장과 이익이 같은 속도로 따라붙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해외 파트너십과 허가 진척이 본격 매출로 연결되는 시점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올해는 구강붕해정(ODT) 제형 출시와 위궤양 적응증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복약 편의성과 처방 범위가 동시에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연말 무렵 약 6조 원 규모의 중국 시장 출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이 커질수록 '비용 경쟁'도 커진다는 점이다. P-CAB 3강 체제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대원제약이 '파도프라잔(DW4421)'으로 임상 3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 곧 4파전 체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 철수했던 다케다제약의 P-CAB 제제 보신티(보노프라잔)의 시장 복귀 여부도 변수다. 한국다케타제약은 지난 2024년 12월 보신티정에 대한 허가를 취하했으나, 지난해 12월 다시 재허가를 받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보신티정은 최대 2028년 11월까지 만료되는 특허 3건을 등재한 상태다. 보신티정은 국내 다수 제약사가 제네릭 출시를 노리고 있는 약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동광제약이 첫 제네릭 '본프라잔정'을 허가받은 것을 시작으로 삼익제약, 경보제약 등이 추가로 허가를 획득했다. 현재까지 제네릭사 특허 도전 시도가 없는 만큼 특허 만료 이후 10여 곳에 달하는 P-CAB 제네릭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보신티정 제네릭까지 시장에 등장한다면 국내에서는 가격·유통·영업력이 얽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P-CAB 3강은 시선을 해외로 돌리며 글로벌 허가 가속에 힘쓰고 있다. 국내 경쟁이 과열될수록 해외 매출 다변화가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안전판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에프엔가이드 전망치 기준으로는 2027년까지 3사의 동반 성장 시나리오가 우세하다. 2027년 HK이노엔은 매출 1조2039억원과 영업이익 1463억원을, 대웅제약은 매출 1조9184억원에 영업이익 2781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같은 기간 온코닉 역시 매출 1085억원과 영업이익 514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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