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제약사 5곳, 지난해 연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종근당만 영업이익 감소···R&D 투자·일회성 요인 영향마진 높은 자체 신약 및 글로벌 진출 유무가 수익성 좌우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전통 제약사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종근당만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2조1866억원 기록하며 2년 연속 2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전년(2조677억원)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48억원에서 104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국산 신약 '렉라자'와 해외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4분기 중국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으로 라이선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73.7% 증가한 702억원을 기록했다.
렉라자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개발해 유한양행에 기술이전된 뒤 2018년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재차 기술이전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얀센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2024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으며, 유럽과 일본 등으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수령한다.
아울러 J&J는 렉라자와 병용하는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SC) 제형 '리브리반트 패스프로'를 FDA로부터 승인 받았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기존 승인된 2주 간격 투여에서 월 1회 투여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환자 투여 편의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렉라자의 글로벌 확장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점쳐진다.
해외 사업에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공급하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관련 사업 부문의 매출도 3865억원으로 26.1% 뛰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9912억원을 달성하며 '2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4% 증가했다.
성장엔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가 한몫했다. 알리글로는 2024년 미국에 출시됐으며, 지난해 1억600만달러(1500억원)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렸다. 녹십자는 독감 백신 매출이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매년 4분기마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알리글로 매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7년 만에 분기 적자에서 벗어났다. 현재 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소아 대상 임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적응증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5708억원, 영업이익 196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4%,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글로벌 성장과 제2형 당뇨병 신약 '엔블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실적을 견인했다.
나보타는 지난해 매출 2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10개국에 진출했으며, 올해 초에는 멕시코 유통사 M8과 295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엔블로와 펙수클루가 속한 전문의약품 매출은 8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엔블로는 필리핀과 태국 등 동남아에서 발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펙수클루의 경우 지난해 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장기간 복용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위궤양 적응증을 확보했으며, 동시에 20mg 용량을 출시하며 10·20·40mg 용량 다변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 적응증 획득을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약사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당뇨 복합 개량신약 '다파론패밀리' 등 고수익에 해당하는 제품들의 성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로수젯은 지난해 처방 매출 2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성장했으며 아모잘탄패밀리도 1454억원 매출을 올렸다. API 계열사 한미정밀화학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등 계열사의 체질 개선도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매출이 1조5864억원에서 1조6924억원으로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94억원에서 805억원으로 19% 감소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등의 공동판매가 외형 확대에 기여했으나, 상위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회사 측은 판관비 및 연구개발비 증가와 직전 사업연도의 법인세 환급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매출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체 신약을 기반으로 한 고마진 구조와 글로벌 매출 확대 여부가 수익 구조의 차이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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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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