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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 빅3, 올해 226척·312억 달러 수주···HD한국조선해양 압도적 1위

산업 중공업·방산

조선 빅3, 올해 226척·312억 달러 수주···HD한국조선해양 압도적 1위

등록 2024.10.14 11:09

수정 2024.10.14 11:20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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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1~10월 총 226척 31억9000만달러 수주1위에 HD한국조선해양···연간 목표액 초과 달성선별 수주·신조선가 상승에 하반기 '함박웃음'

조선 빅3, 올해 226척·312억 달러 수주···HD한국조선해양 압도적 1위 기사의 사진

최근 초호황기를 누리는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에도 잇단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번 호실적은 선별 수주 전략과 신조선가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올해 현재까지 전체 수주 1위는 HD한국조선해양, 2위는 경쟁사 한화오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올해 현재까지 총 226척, 312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척수로는 지난해 1~10월(157척) 대비 69척가량 늘었고, 수주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78억1000만달러)보다 12.5%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은 조선업계 '맏형' HD한국조선해양이 이끌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85억9000만달러, 165척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137.7%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도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선박과 금액을 따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한화오션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0월 14억7000만달러, 9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 현재까지 73억달러, 37척을 수주해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연간 수주 목표액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목표 달성 규모는 확인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은 한화오션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동일 기간 66억달러, 26척을 달성하며 순항했으나, 올해 현재까지는 24척, 약 54억달러를 수주하면서 지난해 수주보다 뒤처지는 결과를 내놓았다. 다만 연간 수주 목표액 기준으로는 과반이 넘는 56%를 달성했다.

이번 호실적에는 조선업계의 선별 수주 전략과 고공행진 하는 신조선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선업계는 지난 2021년부터 불황의 그림자를 벗고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조(兆) 단위의 적자를 내던 조선 3사는 지난해부터 차례대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수주 단위도 가파르게 올라갔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무리한 일감 따내기가 아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선별 수주'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초 해당 전략을 발표한 이후, 잇달아 연간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낮게 잡으며 속도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조선사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신조선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신조선가지수는 189.96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75.37) 대비 8% 상승한 수준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100으로 기준 내 지수화한 지표다. 통상 조선사들은 인상된 선박 가격으로 수주를 진행하기 때문에 선가가 오름세를 보일수록 조선사들에는 호재다.

신조선가는 지난해부터 고공행진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해상 운송 수요가 증가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LNG선 수요가 미국 대선 종료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둔화하면서 신조선가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역대급 수치인 190.0 부근을 상회하며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9월 말 기준 LNG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은 각각 2억6150만달러, 1억29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0.7% 상승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22~24k TEU)은 2억73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선별 수주와 신조선가의 오름세도 긍정적이지만,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선주들의 친환경 선박 발주 수요가 높아지는 것도 좋은 부분"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조선업계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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