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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3000만원대 전기차 맞아?"···기아 EV3 베일벗자 곳곳서 '탄성'

산업 자동차

"3000만원대 전기차 맞아?"···기아 EV3 베일벗자 곳곳서 '탄성'

등록 2024.05.23 19:00

박경보

  기자

기아 최신 패밀리룩 적용···EV9 닮은 미래지향적 디자인니로보다 전장 짧은데 외형은 커 보여···측면 밸런스 '굿'똑똑한 AI 비서에 최대주행거리 501km···관건은 '가격'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EV3 포토미디어데이'에서 공개된 'EV3 GT라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EV3 포토미디어데이'에서 공개된 'EV3 GT라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네요. 디자인 완성도는 EV9을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국내 기준)인 EV3가 22일 국내 취재진들에게 공개됐습니다. EV3 실차가 전시된 '성수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곳곳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는데요. 외형 디자인은 지난해 EV 데이에서 공개됐던 콘셉트카와 거의 같았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잘생겼다는 게 취재진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오는 7월 국내 시장에 출시될 EV3는 기아에게 매우 중요한 전동화 모델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 현상이 계속되면서 EV6, EV9, 니로EV까지 모든 전기차들의 내수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거든요. 가격이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전기차는 경기 침체가 극심한 국내에서 관심도가 크게 약화됐습니다.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공개된 기아 EV3.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공개된 기아 EV3.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V3는 기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인 'EV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아직 출시 전이라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기본 트림이 3000만원 중반(보조금 적용 기준)대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실구매가격이 4000만원 중반대인 EV6 대비 약 1000만원 이상 저렴한 셈입니다.

EV3는 보급형 전기차이기 때문에 디자인과 사양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저렴하게 판매하려면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하는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실물로 만난 EV3는 이 같은 저의 선입견을 깨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EV3는 셀토스, 니로 등 소형SUV급이지만 작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EV9을 닮은 유니크한 디자인이 차량의 고급감과 존재감을 극대화시킨 모습입니다. EV3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엔 니로EV의 설 자리는 없어지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기아는 EV3 출시 이후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해 니로를 판매할 계획입니다.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EV3 포토미디어데이'에서 공개된 'EV3 GT라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EV3 포토미디어데이'에서 공개된 'EV3 GT라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V3의 전면부와 후면부에는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전반적으로 큰형님인 EV9과 많이 닮아있는데요.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와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덕분에 멀리서 봐도 기아 모델이라는 걸 한 번에 알 수 있을 듯합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잘 보여주는 '패밀리룩'이 기아에도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특히 세로형으로 적용된 헤드램프는 미래지향적이면서 유니크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전후면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미니 EV9이네"


후면부도 EV9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뒷유리는 스포티함을 강조했고, 테일램프는 EV9에서 선보인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됐는데요. 엔트리 모델이지만 SUV다운 강인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가장 마음에 든 건 EV3의 측면부입니다. EV3(4300mm)의 전장은 오히려 니로EV(4420mm)보다 짧은데요. 하지만 휠베이스(2680mm)가 최대한 늘어나 앞뒤 오버행이 짧아지면서 차량이 한층 커보였습니다.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으로 치면 키가 작아도 다리가 긴 8등신 미인 같았습니다.

EV3에는 무려 19인치에 달하는 큼직한 타이어가 들어가는데요. 타이어 크기가 크다보니 기하학적으로 빚어진 유니크한 휠 디자인도 더욱 돋보였습니다. 또한 2열의 외부 손잡이는 C필러와 맞닿는 도어 상단부에 적용돼 EV3만의 개성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공개된 EV3.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공개된 EV3.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특히 저는 EV3의 조수석 측 전륜 펜더 쪽에 위치한 충전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뒤쪽 트렁크 근처에 충전구가 있는 EV6와 EV9과는 전혀 다른 배치인데요. 상품 담당 직원에 따르면 EV3는 후륜이 아닌 전륜 기반의 전기차라 효율을 위해 이렇게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차량의 전면부에 위치한 게 아니어서 후진 주차를 했더라도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다만 EV3의 충전구는 EV6, EV9처럼 원터치 자동 방식으로 열리진 않았습니다.

측면부에서 한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건 펜더를 감싸고 있는 검정색 클래딩입니다.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이 클래딩은 기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하네요.

재활용된 소재는 실내에도 대거 적용됐습니다. 실내의 크래시패드와 도어 트림에도 재활용 원단이 들어가 있는데, 가죽이 아니어도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충분해보였습니다. 때가 많이 타지 않을까 걱정도 됐는데 친환경적인 전기차에는 더 없이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기아 EV3의 실내 디자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기아 EV3의 실내 디자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얼리어답터·얼리머저리티 모두 만족할 디자인



EV3의 센터페시아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EV9의 디자인을 그대로 빼닮았습니다. 계기판과 중앙디스플레이 사이에 위치한 5인치짜리 공조 화면과 매우 간결한 송풍구, 터치식 버튼 등은 운전석에 앉자마자 EV9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기아의 엠블럼이 한쪽에 치우쳐 배치된 스티어링 휠은 최근 출시된 EV6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공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V3의 유니크한 면모는 센터콘솔에서도 드러났습니다. EV3의 콘솔 커버는 단순한 팔걸이가 아니었는데요. 전방으로 120mm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세계 최초로 적용]돼 정차 중 업무나 식사 시 활용성을 높였습니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고 식사도 차에서 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두 팔 벌려 반길만한 편의사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아 EV3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슬라이딩 센터콘솔 테이블.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기아 EV3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슬라이딩 센터콘솔 테이블.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2열에선 '공간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형SUV의 2열은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EV3는 내연기관차 기반인 니로EV나 코나EV와 달리 E-GMP 플랫폼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성인 남성이 2열에 앉더라도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정도의 공간성이라면 굳이 패밀리카로 중형SUV를 선택할 이유가 없을 듯 합니다.

또 하나 칭찬하고 싶은 EV3의 디자인 요소는 외관 색상입니다. 이날 전시된 차량에는 아이보리 매트 실버, 어벤처린 그린, 프로스트 블루 등 독특한 색상들이 적용됐는데요. 세 가지 색상 모두 EV3만의 유니크한 디자인과 존재감을 확실하게 부각시켰습니다.

기아 EV3의 2열 공간.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기아 EV3의 2열 공간.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V3는 얼리어답터와 얼리머저리티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엔트리 전기차라고 생각합니다. 3000만원 중반의 가격에도 보급형 전기차로 보기 어려운 '하차감'을 제공해주는 모델이니까요. 어딜 가더라도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에 최대주행거리(롱레인지 501km), 급속충전 속도(10%→80% 31분) 등 기본적인 기본기도 출중합니다. 특히 챗GPT 기반의 인공지능(AI) 비서인 '기아 AI 어시스턴트'도 기아 모델 최초로 탑재돼 똑똑하기까지 합니다.

디자인, 편의사양, 공간성까지 모두 갖춘 EV3는 국내 전기차 '캐즘'을 뚫어낼 기대작입니다. 송호성 사장이 언급한대로 판매 가격만 합리적으로 책정된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왕좌에 앉는 건 시간 문제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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