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상호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육천피' 기대감···삼전·현대차 "더 간다"

증권 투자전략

美 상호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육천피' 기대감···삼전·현대차 "더 간다"

등록 2026.02.23 14:04

박경보

  기자

대법원 판결로 트럼프 통상정책 위축 불가피 코스피 장중 5900선 돌파···시총 상위주 강세변수는 여전···화장품·음식료·헬스케어 주목

코스피 지수가 23일 오전 장중 5900선을 돌파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코스피 지수가 23일 오전 장중 5900선을 돌파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에 위법 판단을 내리면서 국내증시도 힘을 얻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중심의 대형주들을 앞세운 코스피 지수는 5900선을 넘어 6000선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관세 이슈를 '단기 호재'로 보면서도 오히려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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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 5900선 돌파, 사상 최고치 경신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 강세

숫자 읽기

코스피 지수 5931.86포인트까지 상승

삼성전자 2.74%, SK하이닉스 2.21%, 현대차 3.54% 상승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 8개 종목 상승세

맥락 읽기

미국 대법원 판결로 트럼프 관세정책 제동

수출 비중 높은 한국 경제에 단기 호재로 작용

달러 약세, 미국 소비심리 개선, 관세환급 효과 등 긍정적 영향 기대

주목해야 할 것

관세 불확실성 여전, 트럼프 15% 관세 150일간 유지 발표

호주·영국·브라질 등 일부 국가는 오히려 관세율 인상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품목관세 영향권

어떤 의미

증권가, 단기 호재 인정하지만 과도한 기대 경계

관세 피해 제한적인 화장품, 음식료, 헬스케어 등 주목 권고

기업별 관세 부담 극복 여부가 투자 포인트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5931.86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오전 10시 3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74% 오른 19만5300원, SK하이닉스는 2.21% 상승한 9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도 3.54% 오른 52만7000원에 거래되는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빨간불을 켜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은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부과한 근거로 1977년 제정된 IEEPA을 활용한 것이 권한을 넘어섰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2월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를 대상으로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도입했다. 이어 4월에는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을 포함한 광범위한 국가들에 상호관세를 적용했다.

당초 한국에는 25%의 상호관세가 책정됐다. 이후 무역협상 과정에서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대신 약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조정이 이뤄졌다.

증권가는 이번 판결이 국내 증시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관세정책 기조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대미 수출 반등 가능성과 이에 따른 나비효과, 달러 약세, 미국 소비심리 개선 및 관세환급 효과도 국내 증시에 훈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주 투심 쏠림 심화 전망···"국내 영향 제한적" 의견도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법원마저 기존 관세정책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린 것은 미국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한 공감대가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확률은 한층 높아졌고,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관세 조치가 최장 150일 이상 연장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관세정책 내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협상력 역시 약화될 것"이라며 "관세정책 타격으로 인한 중간선거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이번 판결에 따라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 쏠림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반도체는 현재 자동차와 철강 등에 적용되고 있는 무역법 232조의 품목 관세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아직 미국 상무부의 조사 결과 및 확정 세율 발표가 이뤄지지 않아 0%의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무관세 기조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고,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비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70%인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의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150일간 모든 국가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15%보다 높은 관세율을 부과 받고 있었던 국가들은 수혜를 입게 됐지만 10%로 협상을 맺었던 국가(호주·영국·브라질)들은 오히려 관세율이 인상됐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관세율 15%는 한국의 기존 상호관세율과 같은 수준이라 상호관세 관련 판결이 한국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며 "통상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은 마진 압박 해소를 위한 비용 전가 혹은 가격 인하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증권가 "주도주 비중 늘리고 음식료·화장품주 주목해야"


이에 따라 증권가는 반도체, 증권 등 주도주 비중을 확대하면서 관세 피해가 제한적인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에 따라 확대될 수 있는 증시 변동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 관세는 안보 관련 자원 및 제품, 필수 의약품, 일부 식료품 등이 예외이며 150일 후 종료 예정"이라며 "이후 Sec 301, 232조 적용 국면에서도 음식료, 화장품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화장품, 음식료,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이들 섹터내에서 국내 생산을 중심으로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에이피알, 삼양식품, SK바이오팜 등이 수혜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가 다른 관세로 대체되더라도 반도체, 자동차 등 품목관세는 여전하므로 미국의 추가 대응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그 과정에서 관세 부담을 극복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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