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많이 사면 손해"···유통업계, 1인 가구 겨냥 소용량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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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사면 손해"···유통업계, 1인 가구 겨냥 소용량 경쟁

등록 2026.06.14 08:00

선다혜

  기자

대형마트, 편의점 소포장 상품 강화식재료 낭비 줄이는 효율적 소비 확대가정간편식 시장도 소용량 트렌드 반영

출처=뉴스웨이출처=뉴스웨이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소용량 소비'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량 구매를 통해 단가를 낮추기보다 식재료 폐기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업계도 상품 전략을 빠르게 바꾸는 모습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는 98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9.8%를 차지했다. 오는 2030년에는 이 비중이 4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유통업계도 이들의 소비 패턴에 맞춘 상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반쪽 수박, 소포장 과일, 소용량 채소 등 신선식품 상품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가족 단위 소비를 겨냥한 대용량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1~2인 가구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소포장 상품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조각 수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3% 증가했다. 조각 배·사과 등 커팅 과일의 전체 매출도 63.4% 늘었다. 이마트 역시 최근 '반통 멜론' 전용 절단기를 도입했고, '컷 두리안' 등 소용량 과일 상품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역시 소용량 장보기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CU는 컵수박·컵멜론 등 컵과일 시리즈와 소포장 채소, 1인용 샐러드 상품군을 강화했으며 GS25는 소용량 계란과 소포장 정육 상품 등을 앞세워 근거리 소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인용 샐러드와 도시락, 소포장 채소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마트24 역시 컵과일과 간편 채소, 1인용 반찬류 등 1~2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 구색을 늘리고 있다.

식품업계도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춰 제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다. 냉동밥과 국·탕류, 반찬류 등 1~2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HMR) 제품 출시가 확대되고 있으며, 한 번에 모두 소비할 수 있는 분량으로 구성해 편의성과 경제성을 높이고 있다.

도드람은 프리미엄 돈육 브랜드 'THE짙은'을 B마트에 입점시키고 300g 단위 소용량 제품 3종을 선보였다. 1~2인 가구 증가와 퀵커머스 시장 확대에 맞춰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려는 소비 수요를 반영한 전략이다.

신세계푸드 역시 보관 편의성을 높인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선보인 농축형 냉동 국·탕 간편식은 국물을 그대로 담는 대신 맛을 농축해 급속 냉동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제품 부피를 줄여 냉동실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소량 구매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이 같은 소용량 소비는 단순히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현상을 넘어 소비 가치관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대용량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음식물 폐기와 보관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소비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가격뿐 아니라 실제 소비량과 활용도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대용량 중심 소비에서 낭비를 최소화하는 맞춤형 소비로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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