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분 활용 카드 주목재상고 시 오너리스크 지속 우려자금조달 방식·불확실성 해소 '관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택이 남았다. 재계는 재상고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상고를 하면 시간을 벌 수 있고 판결을 수용하면 9440억원 마련이라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선택에 따라 SK그룹의 불확실성 해소 시점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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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944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음
재산분할금 마련 방식과 SK그룹 지배구조, 자본정책 변화에 재계 관심 집중
재산분할금 9440억원 현금 지급 판결
지급 지연 시 연 5% 이자, 하루 약 1억3000만원, 연간 약 472억원 발생
최 회장 보유 SK㈜ 지분가치 최근 약 8조원 평가
SK㈜ 주식담보대출, 일부 지분 매각, 배당 확대, 비상장 자산 활용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 거론
SK㈜ 지분 1% 매각 시 4000억원대 자금 확보 가능
복합적 자금 조달 방식이 유력하다는 평가
현금 지급 판결로 SK㈜ 지분 직접 이전 가능성 사라져 경영권 불확실성 완화
자금 마련 과정에서 SK㈜ 지분 활용 범위, 계열사 배당 정책 변화가 시장 관심사로 부상
재상고 여부가 자금 조달 시간 확보 전략으로 주목
소송 마무리 시 오너리스크 상당 부분 해소 기대
SK그룹 자본정책과 주주환원 기조 변화 가능성 제기
28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1부는 지난 24일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에게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으로 인정하면서도 주식을 직접 이전하지 않고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양측은 판결문을 송달받은 날부터 2주 안에 재상고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재상고를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다. 대법원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판결 확정이 미뤄지는 만큼 1조원에 가까운 재산분할금 마련 방안을 준비할 여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9440억원은 개인이 단기간에 마련하기 쉽지 않은 규모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을 활용한 주식담보대출을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고 있다. 최근 AI 반도체 호황으로 SK하이닉스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지주사인 SK㈜ 주가도 크게 올라 최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 역시 항소심 당시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지분 매각도 거론된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SK㈜ 지분 1%만 처분해도 4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 충격과 지배력 변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담보대출과 일부 지분 활용, 배당 확대 등을 병행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개인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활용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재상고가 실질적으로 판결을 뒤집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대법원은 사실관계를 다시 판단하기보다 법률 해석과 절차상 문제가 있는지를 중심으로 심리하는 만큼 파기 환송심 판단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재상고를 택할 경우 자금 마련 시간을 벌 수는 있지만 장기간 이어진 오너리스크 역시 그만큼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판결을 수용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재산분할 방식이 현금 지급으로 정리되면서 시장이 우려했던 SK㈜ 지분 이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가장 큰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 회장은 판결이 확정되는 즉시 944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지급이 늦어질 경우 연 5%의 지연이자가 발생하는 점도 부담이다. 하루 약 1억3000만원, 연간 약 472억원 규모다.
시장도 이제 소송 자체보다 자금 조달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과 일부 지분 활용, 계열사 배당 확대 등 어떤 카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SK그룹의 자본정책과 주주환원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선택이 단순히 이혼소송의 마침표를 찍는 문제를 넘어 SK그룹의 중장기 경영 전략과 시장 신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상고는 시간을 확보하는 대신 불확실성을 연장하는 선택이고, 판결 수용은 대규모 자금 조달 부담을 안지만 9년 가까이 이어진 오너리스크를 해소하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금 지급으로 결론이 나면서 경영권 자체를 둘러싼 우려는 상당 부분 줄었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재상고 여부와 최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재산분할금을 마련할 지에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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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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