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 줄곧 하락세···지난 19일 신저점 경신업황 저평가 속 핵심은 흥행 일으키는 '신작' 부재 크래프톤, 게임주 불황 속 나홀로 우상향 기록해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3.3% 상승한 1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장중 52주 신저점(16만3600원)을 경신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상승 전환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20만6000원) 들어서는 17.3% 하락했고, 1년 전(36만7000원)과 비교해서는 53.6% 내렸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2월 장중 주당 104만8000원을 찍고난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걷고 있다.
넷마블 역시 주당 6만원대를 기록했던 이달 초와 비교하면 8.4% 내려앉았다. 코스닥에 상장된 위메이드 역시 이달 초(5만8700원)에 비해 21.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11.8%), 펄어비스(-5.3%) 등도 하락하면서 게임주 전반이 고전하는 중이다.
게임주 저평가의 핵심은 매출과 영업익을 끌어올릴 만한 참신한 '신작'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가 이미 1년 이상 지연됐고,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최고 기대작인 가디스오더는 출시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아직 멀었다. 넷마블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신작 부재가 있었지만 이달 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등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15~19일)에만 KB증권·키움증권·상상인증권 등 세 증권사가 이 회사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앤리버티(TL)'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신작 출시 지연 등 수익성 개선 요소가 뚜렷하지 않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TL 출시 초기 성과가 시장 기대치 대비 부진해 이익 개선의 열쇠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온2로 넘어갔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춘 것이 목표주가 하향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 등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엔씨소프트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단기 실적을 끌어올릴 요인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M&A 성공 여부는 적어도 4~5년 후 평가할 수 있는데, 외부에서 호재를 찾아야 하는 지금 상황이 다소 아쉽다"면서 "올해는 전년과 비교해 신작이 풍부하지만, 내년 아이온2 출시 전까지는 쉽지 않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일하게 우상향을 그리는 건 대장주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이날 주당 25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이달 들어 3.4%, 올해 들어 32.3% 증가한 수치다. 크래프톤의 핵심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가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 PUBG의 PC, 콘솔 버전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PUBG 모바일 버전도 인도 시장에서 역대 최고 매출과 접속자 수를 기록하면서 흥행 중이다. PUBG를 위협할 만한 경쟁작이 아직 없어 주가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크래프톤이 올해 신규 게임 3종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크앤다커모바일은 24일부터 글로벌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예정이며 출시는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회사들이 전반적으로 기존 게임 매출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과 신작 준비가 만만치 않다"면서도 "올해 3종의 신작이 준비 중인데, 새로운 장르의 '다크앤다커모바일'과 '인조이'는 기대해 볼 만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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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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