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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작년 250억 매출 낸 면역항암제···'시밀러' 개발 경쟁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작년 250억 매출 낸 면역항암제···'시밀러' 개발 경쟁

등록 2024.04.08 15:44

유수인

  기자

키트루다, 작년 글로벌 매출 1위···특허만료 4년 남아삼바에피스, '오버랩' 전략으로 임상 속도셀트리온·종근당 비임상 단계···MSD, 제형변경으로 대응

뉴스웨이DB뉴스웨이DB

지난해에만 약 250억 달러(약 34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다국적 제약사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특허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복제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8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출시 4년만인 2018년 72억 달러(약 10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2년 209억3700만 달러(28조3600억원), 지난해 250억1100만 달러(33조8750억원)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이에 글로벌 매출 순위는 2018년 5위, 2022년 3위에서 지난해 1위로 올라서서 지난 2012년부터 9년간 매출 1위를 지키던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를 제쳤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에드워드 존스(EdwardJones)는 키트루다의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매출이 약 300억 달러(40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키트루다는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항암제다. MSD는 최근 삼중음성 유방암과 신세포암 등의 초기 치료제로 추가 승인받으면서 매출이 상승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오는 2028년 특허만료을 앞두고 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특허만료까지 4년 정도 남은만큼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근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SB27'의 임상 3상을 시작하며 앞서가고 있다.

회사는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1상과 3상을 동시 진행하는 '오버랩'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통상 임상1상은 안전성을 위주로 평가하고, 3상은 유효성(약효)을 위주로 평가한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신약과 달리 용량 등을 정하는 임상 2상을 건너뛸 수 있어 1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1상을 끝내고 3상을 시작하면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 동시에 진행하면 끝나는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했다.

'SB27' 임상1상은 지난 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4개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고, 최근 14개 국가에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616명을 모집해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셀트리온도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섰다. 현재 비임상 단계로, 구체적인 임상 진입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종근당은 지난 2022년 싱가포르 제약사 'Favorex Pte'와 계약을 맺고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 공급 및 판매권을 확보했다. 해당 물질은 아직 비임상 단계로 알려진다.

앞서 종근당은 자사 1호 바이오시밀러인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벨'과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비에스'(라니비주맙)를 개발하며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판매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네스벨의 오리지널 약은 미국 암젠, 일본 쿄와하코기린이 공동개발한 '네스프'(성분명 다베포에틴알파)다.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로는 '네스벨'이 최초로 개발됐다. 루센비에스의 오리지널은 제넨텍의 루센티스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미국 암젠, 스위스 산도스, 중국 바이오테라 등이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오리지널 개발사 MSD는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최대한 막기 위해 제형 변경 등을 추진하고 있다.

[!{IMG::20230630000068.jpg::C::700::휴미라는 2003년 출시부터 2022년까지 누적 매출액 2190억 달러를 기록해 누적 매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이미지= 한국바이오협회 제공::103}!

실제 애브비의 '휴미라'는 특허 만료 이후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하며 매출이 급감했다. 휴미라는 2022년 매출액이 212억3700만 달러(28조8000억원)로 글로벌 매출 2위였으나 작년 1월 특허 만료로 실적이 전년 대비 32.2% 감소하며 5위로 밀려났다.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인 Drug discovery & development에 따르면, 지난해 휴미라 매출은 144억 달러(19조4950억원)로 집계된다.

MSD는 정맥주사(IV) 제형인 키트루다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국내 제형 변경 플랫폼 기업 알테오젠과 손을 잡았다. 특허관점에서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 'ALT-B4'과 혼합제형 의약품은 2040년까지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MSD는 지난 2020년 알테오젠 플랫폼 기술을 비독점 계약으로 체결한 바 있으나 최근 독점으로 바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 이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를 보유한 빅파마들은 특허 만료에 대비해 제형변경 등의 특허연장 방법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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