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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SPC 허영인, '파리바게뜨' 앞세워 유럽 영토 확장

유통·바이오 식음료 투자의 '씬'

SPC 허영인, '파리바게뜨' 앞세워 유럽 영토 확장

등록 2024.03.27 15:18

김제영

  기자

프랑스·영국 이어 이탈리아로···11번째 해외 진출국'22년 인연' 파스쿠찌와 MF 체결···유럽시장 개척 속도고급화·차별화·현지화로 유럽 내 K-베이커리 위상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빵'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K-베이커리 영토를 넓힌다. 파리바게뜨는 프랑스,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를 3번째 유럽 진출국으로, 해외에선 11번째 진출국으로 정했다. 국내 시장이 출점 규제와 경쟁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신성장 동력을 위한 포석을 닦는 모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의 마리오 파스쿠찌 최고경영자(CEO)와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MF)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양사가 1년 여간의 협의 끝에 맺은 결실이다. 특히 SPC가 국내 영업 중인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와의 '교차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SPC는 2002년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를 한국에 들여와 올해로 22년째 가맹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파스쿠찌 매장은 500여개로, 글로벌 진출국(17개 국가 600여점) 중 점포가 가장 많다.

SPC 관계자는 이탈리아 1호점 개점 계획에 대해 "이제 막 MOU를 체결하고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라 명확한 출점 시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파스쿠찌가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만큼 SPC의 브랜드 운영 역량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이탈리아 진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의 유럽 진출은 허영인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성과다. 파리바게뜨가 가장 먼저 상륙한 유럽 국가는 프랑스다. 당시 허 회장은 프랑스를 유럽 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프랑스 파리에 직접 진출했다. 1988년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를 표방한 파리바게뜨가 파리 중심가에 문을 연 건 의미가 남다른 결실로 해석된다. SPC는 10년간의 준비 끝에 절차와 조건 등 진입 장벽이 높다고 여겨진 프랑스 상륙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2022년에는 영국 런던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열고 유럽 진출을 본격화했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영미권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국가로, 연 30조원 규모의 유럽 3대 베이커리(독일·프랑스) 시장으로 꼽힌다. 영국 역시 직접 진출 방식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에 출점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PC가 해외 진출에 나서는 건 신시장을 개척해 성장하기 위해서다. 국내 시장은 출점 규제와 경쟁 심화로 성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제과점업은 2013년 중기적합업종 지정 이후 전년 점포 수의 2% 내로만 추가 출점이 가능하고, 동네 제과점 인근 500m 내 출점이 제한됐다.

반면 해외 시장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출점 전략을 통해 외형 확대가 가능하다. 더욱이 유럽은 빵을 주식으로 삼는 베이커리의 본고장인 만큼 시장 환경도 긍정적이다. 특히 이번에 진출한 이탈리아는 EU에서 가장 큰 제빵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제빵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211억 달러(한화 약 28조30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유럽 시장은 아직 사업 초기 단계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프랑스에 5개점, 영국에 2개점을 운영 중이다. 프랑스의 경우 일찍이 진출한 데 비해 더딘 확장세다. 본사가 현지에 직접 진출해 유럽 현지화의 테스트베드로 삼은 만큼 시장 및 환경 조사, 현지 협력사 발굴과 소비 및 상권 분석에 따른 제품 개발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은 탓으로 추정된다.

긍정적인 건 최근 유럽 시장 출점에 속도가 붙었다는 점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22년 프랑스에 3개 점포를 연이어 열고, 같은 해 10월 영국에 진출해 2개 점포를 한번에 개점했다. 영국의 경우 오는 2025년 20개점이 목표다.

파리바게뜨는 프랑스에서의 현지화 노하우와 영국의 가맹사업 경험을 토대로 유럽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이탈리아의 경우 20여 년간 호흡을 맞춘 현지 기업과 MF로 협력해 진출한 만큼 프랑스·영국보다 더욱 빠른 시장 안착이 가능할 걸로 전망된다.

파리바게뜨가 유럽 시장에서 내세우는 K-베이커리의 차별화 경쟁력은 ▲유럽 시장에 안착한 빵 품질의 고급화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와 전략적 제품의 차별화 ▲직접진출·조인트벤처·마스터 프랜차이즈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로 압축된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EU에서 제빵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빵 문화가 발달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오랜 인연을 이어온 파스쿠찌와 함께 진출을 협력해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양 사간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다양한 활동을 펼쳐 양 국가 간 우호협력 증진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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