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구로·관악구 다주택 매물 증가···"거래는 아직"

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집값 긴급 점검-④금관구

구로·관악구 다주택 매물 증가···"거래는 아직"

등록 2026.02.09 18:05

김성배

  기자

종부세·양도세 부담에 다주택자·임대사업자 매물 등장세입자들로 인 거래는 쉽지 않아···'상급지' 갈아타기도신고가·호가 급등···"버티자"vs"더 떨어진다" 눈치싸움

서울 관악구 2호선 봉천역 인근 대단지 아파트 부동산 밀집 상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관악구와 구로구의 경우도 다주택자는 물론 매입 임대사업자의 매물도 속속 증가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진=뉴스웨이 김성배 기자서울 관악구 2호선 봉천역 인근 대단지 아파트 부동산 밀집 상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관악구와 구로구의 경우도 다주택자는 물론 매입 임대사업자의 매물도 속속 증가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진=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 구로구 신도림동 30평대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던 40대 대기업 맞벌이 부부. 이들 부부는 이달 초 살고 있던 구로 아파트를 최근 신고가인 14억원에 매도했다. 구로보다 고가 상급지인 송파구 엘스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서였다. 다주택자인 친가 부모님이 송파 아파트를 증여해 주시기로 해 구로 아파트 매각 대금 중 일부를 증여세로 납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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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 예고에 따라 서울 외곽 아파트 시장이 급변

구로·관악 등 저평가 지역 아파트 매물 희소성 심화

매도·매수 모두 관망세로 거래 감소

현재 상황은

다주택자·임대사업자 매물 출회 늘지만 세입자 등으로 매도 어려움

중개업소 거래 문의 급감, 매수자들 눈치싸움 치열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중심 수요는 견조하나 매물 부족

맥락 읽기

문재인 정부 시기 다주택 매물 상당수 이미 소진

5월 9일 전 매매계약시 중과 유예로 다주택자 버티기 가능성

공급 불확실성 해소 안 되면 거래 경색 및 대기 수요 지속 전망

이들 부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이 예고되면서, 친가 부모님께서 송파 아파트 한 채를 우리 부부에게 증여해 주셨다. 한강벨트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탈 생각이었고 초중을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 잠실학군으로 갈 수 있게 돼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 관악구와 구로구에 신·구축 아파트 4채 이상을 보유 중인 매입임대 사업자 50대 A씨.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를 선언한 이후 관악구 구축 아파트 20평대 한채를 급히 매도했다. 이 아파트는 임대차 기간이 만료된 아파트로, 종부세와 양도세 중과까지 세금폭탄을 우려해서다.

그는 "관악구 아파트는 운 좋게 팔았지만, 구로구 등 나머지 아파트들은 세입자들이 있어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상황이다. 이사비와 복비 등 현금을 제시했지만, (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득이 안되면 매물을 거둘 생각"이라고 전했다.

9일 오후, 관악구 2호선 봉천역 인근 아파트 중개업소 밀집상가. 기자가 둘러본 7-8곳 중개업소 중 절반 가까운 업소가 문을 열어 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이었다. 최근 한파 영향도 있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발표 이후 2월 들어 매물도 거래도 문의도 크게 한풀 꺾였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관악구 구축 30평대 아파트가 12억 2000만원(호가 13억원)으로 신고가로 팔리는 등 올해 들어 계약서 쓸 때마다 최고가를 갱신하며 거래가 활발했다. 그러나 다주택자 양도세와 보유세 중과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는 다주택자나 임대사업자들의 매물만 종종 나올 뿐,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고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관악구의 경우 특히 다주택자들이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종부세 등 혜택을 받고 있는 사례가 많은데, 일부 주택을 팔고 싶어도 세입자들이 있다 보니 매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금관구 아파트 호가는 크게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도 저평가된 관악구 아파트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보니, 부부 합산 연봉이 2억원에 가까운 대기업 맞벌이 신혼부부들이 은행 주담대 등 영끌하여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아, 구축들도 연일 신고가를 갱신 중이다.

관악드림타운 내 중개업소 대표는 "20평대와 30평대 모두 지난달 신고가를 갱신했다. 관악구 국민평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대 이하로 강남권의 절반 수준"이라며 "강력한 대출 규제로 강남 등 고가 주택 진입이 어려운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수요가 적지 않다. 구축 20평형대가 이미 11억원대를 훌쩍 넘었지만, 매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 불장은 구로구도 마찬가지다. 구로구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신도림태영타운의 경우 30평형대가 이달 신고가인 14억원으로 계약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아파트 20평형대도 이번달 12억원에 최고가를 갱신했지만, 매물 자체가 없다. 20평형대 호가는 12억 5000만~13억원으로, 이마저도 사겠다고 대기를 걸어놓은 매수 예고자들이 10여 명에 육박한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전언이다.

구로구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30평형이 12억원대에 팔렸지만, 이달에는 정확하게 14억원에 계약서를 썼다. 그럼에도 나온 매물은 3~4개뿐"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금관구 아파트 국민평형 평균 가격이 10억원대 이하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가 몰리는 데다, 강남권과 가격 격차를 메우는 소위 '키맞추기' 매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연일 이재명 대통령이 집값 잡기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매수자들 사이에서 "3~4월까지 조금 더 기다려 보자"라는 분위기가 퍼져,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금관구 등 저평가된 서울 외곽지역들도 주택거래가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주택자 급매물은 지속적으로 출현하겠지만, 문재인 정부 때 다주택 매물이 많이 소진된 데다 5월 9일 이전에 매매 계약할 경우 잔금이나 등기를 위해 3~6개월 중과 유예 기간을 주기로 해 다주택자들이 버틸 기간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하반기 보유세 강화 등 세제 변화가 시장 변수이지만 공급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매도·매수 결정 모두 지연되면서 대기 수요만 쌓이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며 "매물이 단기간에 대폭 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수 급매를 놓고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다주택자의 매도 유도 정책이 전세 물량 감소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임차인의 주거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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