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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중국발 폐렴' 감염 확산에 내성 우려까지···업계 '촉각'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중국발 폐렴' 감염 확산에 내성 우려까지···업계 '촉각'

등록 2023.12.07 15:48

수정 2023.12.07 16:08

유수인

  기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한 달 새 1.6배 증가···소아 환자↑진료 대란, 항생제 내성 우려···'마이크로라이드' 내성 증가독감·감기 복합 유행에 해열제 증산, 진단키트 공급 노력도

중국에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보건의료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중국에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보건의료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최근 한 달 새 약 1.6배 증가했다.

지난 4주간 발생한 환자 수를 보면 11월 1주 173명에서 2주에는 226명, 3주 232명, 4주 270명으로 늘었다.

환자의 대부분은 1~12세의 소아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소아 발생 비율은 9월 84.5%, 10월 80.9%, 11월 80.7%다.

최근 4주간 연령별 입원환자 발생 현황이다. 그래픽=질병관리청 제공

국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 연중 발생하지만 보통 3~4년 주기로 늦가을∼초봄에 유행한다. 학령기 아동 및 젊은 성인층 폐렴의 주요 원인이며, 지역사회 폐렴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피로감 등의 경미한 임상증상을 시작으로 인후염 등과 같은 상기도 감염증, 기관지염 등을 유발하며 일부의 경우 중증의 비정형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증상은 3~4주간 지속되다가 회복한다.

신종감염병인 코로나19와 달리 폐렴은 치료법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마크로라이드계(macrolides), 테트라사이클린계(tetracyclines), 퀴놀론계(quinolone)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임상 경과에 따라 스테로이드 병용 치료를 할 수 있다. 폐렴 등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 시일이 걸리더라도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그러나 의료계는 초기에 감염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소아 진료 대란이 올 수 있다며 정부의 대응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는 코로나19를 반면교사로 삼아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에 대비한 사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등교를 비롯한 집단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은 한 순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협회는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서는 소아필수 인력 부족과 독감 환자의 급증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애로 사항을 겪고 있다. 만약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하게 되면 오픈런과 같은 혼란 이상의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며 "개인 방역 수준을 높이는 것만으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항생제 내성 우려도 존재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이 지난 20년 동안(2000~2019년) 연구된 총 2만7408개 샘플(선행 연구 153여개)을 바탕으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중 항균제인 마이크로라이드 내성이 있는 비율은 세계적으로 2000년 18.2%에서 2010년 41.0%, 2019년 76.5%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지역별 분석 시 이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서태평양 지역(전체 기간 평균 53.4%)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남아시아 지역(9.8%)이나 아메리카 지역(8.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 성인보다는 소아 연령대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무기폐(폐가 쪼그라듦), 흉막삼출(흉막에서 체액이 나오며 숨이 차는 병), 기흉과 같은 다양한 폐 합병증은 물론, 스티븐-존슨 증후군, 수막뇌염, 심근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발생을 증가시킨다.

김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세계적인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며 "코로나19로 감염병 사태를 교훈 삼아 예방 및 치료 전략을 사전에 마련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호흡기 전문의 박영아 교수도 "최근 입원한 소아 사이에서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원제약이 1일 서울 중구 동아미디어센터 앞 광장에서 환절기를 맞아 증상별로 복용하는 '콜대원' 시리즈를 소개하는 '증상별로 색다르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콜대원시리즈는 두통·오한·몸살 등에는 빨간색 콜대원콜드큐, 기침·가래·인후통 등에는 파란색 콜대원코프큐, 콧물·코막힘·재채기 등에는 초록색 콜대원노즈큐로 맞춤형 복용이 가능해 증상을 보다 빨리 개선할 수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제약업계는 겨울철 독감,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의 복합적 유행에 따른 감기약 품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의약품 증산에 나서고 있다.

대원제약은 해열제·진해거담제 등 감기약 생산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고 있고, 동아제약도 공장을 최대치로 가동하고 있다. 한미약품도 해열제 등 품목의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지난 2월 자회사 설립 후 중국을 중심으로 자사 브랜드 아지트로마이신 항생제를 공급 중이며,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체외진단기기업계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진단키트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체외 진단 전문기업 '엑세스바이오'의 자회사인 '웰스바이오'는 독자 개발한 폐렴 진단용 분자진단시약인 'careGENE™ Pneumonia detection kit'의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작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를 받은 이 제품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검출할 수 있는 진단키트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의 항생제 내성 돌연변이 여부까지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웰스바이오는 이미 완료한 수출 허가와 CE 인증을 바탕으로 유럽 및 아시아의 여러 국가로 수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한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예방백신이 없다. 때문에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 기침 예절 실천 준수, 실내에서 자주 환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및 진료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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