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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임원 물갈이부터 전략실 개편까지···'주도권 의지' 드러낸 정용진

유통·바이오 채널

임원 물갈이부터 전략실 개편까지···'주도권 의지' 드러낸 정용진

등록 2023.11.27 16:49

김민지

  기자

정용진·유경 '남매 경영 체제' 접어들며 역할 축소됐지만정용진 야심작 '스타필드' 안착시킨 임영록 대표 실장에홍보 등 역할도 강화···정 부회장, 회의 주재하며 영향력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9월 '대규모 물갈이 인사'에 이어 전략실 개편, 회의 주재까지 나서면서 그룹 내 지배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전략실 회의를 주도한 것과 관련해 이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렸는데, 재계에서는 자신의 그룹 내 위치와 영향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경영전략실 개편 후 첫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과거 일해온 방식을 질책하며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전례 없이 빠른 인사를 단행했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하고 일부 계열사 대표를 통합하는 등 그룹 창사 이래 역대급 인사란 평이 나올 정도로 인사 폭이 컸다.

이후 지난 17일에는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전략실 산하 지원본부와 재무본부를 각각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하는 후속 조치를 진행했다.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효율화해 실무 기능은 현업으로 이관하고 경영전략실은 각 사 사업을 조정 및 통합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도록 한 것이다. 또 홍보 등 일부 기능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추가해 각 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신임 경영전략실장에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을 선임했다.

신세계그룹이 전략실장을 교체한 것은 8년 만으로, 2015년부터 전략실을 대표하는 얼굴은 권혁구 실장이었다. 권 실장은 그룹 내에서 신세계와 이마트를 비롯해 계열사들을 두루 거치며 굵직한 신사업을 추진한 '기획통'으로, 특히 이명희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최측근으로 꼽혔다.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예전부터 계열사 업무 조율과 지원 외에도 대형 인수합병(M&A)과 승계에도 관여하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게다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간 이명희 회장의 직속조직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그룹이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 체제'로 접어들며 전략실의 역할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신세계그룹 전략실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게 된 때는 2013년이다.

당시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점포개발과 교육업무를 맡아온 직원들을 이마트와 신세계 등 각 계열사로 내려보내는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후 2015년 연말 인사에서 당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이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하고 이마트 부문은 정용진 부회장이 총괄하는 남매 경영 체제로 접어들면서 '전략실'이라는 역할 자체는 축소됐다.

지난 2018년 이마트가 국내 유통사 최초로 미국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했을 때 협상 주축 또한 형태준 이마트 지원본부장(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를 비롯한 이마트 내부의 전략본부였다. 같은해 초 성사된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 또한 신세계그룹 차원이 아닌 신세계백화점 전략본부 주도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전략실은 다시 역할이 강화됐다. 정 부회장의 신뢰를 받는 인물들로 채워지고, 홍보 등 일부 컨트롤타워 기능까지 추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전략실을 총괄하게 된 임영록 실장은 정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혔던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시장에 안착시키고 키워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신세계그룹 전략실 개발·신사업PJT 상무 등을 거쳐 2016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지난 9월 인사에서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까지 겸임하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전략실은 이전에도 모든 계열사를 총괄하는 역할은 해왔다"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이번 메시지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외부 환경을 면밀히 파악하고고, 전략실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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