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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업계, 하반기 채용문 활짝···인력난 극복 '시동'

산업 중공업·방산

조선업계, 하반기 채용문 활짝···인력난 극복 '시동'

등록 2023.07.20 08:30

전소연

  기자

한화오션, 출범 후 첫 대규모 공채···생산·설계 중심HD현대, 이달 24일까지 서류 접수···미래 인재 확보조선업계 인력, 올해부터 연평균 1만명 이상 부족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채용문을 열고 우수인재 확보에 나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채용문을 열고 우수인재 확보에 나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채용문을 열고 인재 확보에 나섰다. 그간 업계 화두로 올랐던 인력난을 극복하고, 경쟁사에 비해 낮은 처우도 개선해 인력이탈까지 방지한다는 전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잇따라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는 대규모 적자와 수년간 겪었던 인력 구조조정 탓에 쉽사리 채용에 나설 수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활발한 수주와 밝은 업황에 힘입어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화오션은 지난달 한화그룹 편입 후 첫 대규모 경력 채용을 열었다. 재무, 전략, 인사 분야 외에 편입 전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과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을 채용, 한화오션의 강점인 생산·설계 역량을 조기에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이례적으로 규모 제한 없이 인력을 채용한다. 미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한화오션의 이번 채용은 연말까지 상시 진행된다.

사무직 처우도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폭 개선했다. 한화오션은 전날 오후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편된 임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연차와 초과근무수당(OT)을 제외한 선임급 연봉은 5000만원 중반, 책임급은 6000~7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오션의 처우는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300만원으로,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8472만원)과 삼성중공업(8400만원) 대비 1000만원가량 차이 나는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임금 인상으로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HD현대그룹 11개 사도 오는 24일까지 하반기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조선업을 영위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들도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 회사마다 모집 대상은 다르지만 조선업 심장인 설계, 생산 외에 재무, 제조 등 다양한 분야서 미래 인재를 발굴한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상반기 신입·인턴 채용을 실시했다. 모집 분야는 ▲설계기술 ▲생산공정관리 ▲해외 영업 ▲경영지원직 등이다. 이 외에도 해양 설계 엔지니어 채용과 조선해양직 부문에서 한차례 채용을 진행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이처럼 인재 확보 발굴에 속도를 내는 것은 극심한 인력난 해결을 위해서다. 조선 3사는 모두 이미 3년 치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음에도 불구, 심각한 인력난에 건조 차질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선박 건조의 전 과정을 경험하는 데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10월 기준) 국내 조선업 근로자 수는 약 9만50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4년 말(20만3400명) 대비 무려 반 토막 난 수준이다. 협회는 올해부터 연평균 1만2000명 이상의 부족 인력이 발생하고, 2027년에는 13만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와 지자체, 조선업계는 우선 외국인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숙련공 유출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외국 인력 투입을 위해 인력 도입 절차를 4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등 외국인 고용 절차 간소화를 진행했다. 아울러 2025년 말까지 매년 5000명 규모의 조선업 전용 쿼터를 신설하는 등 부족한 현장 인력을 충원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울산 지자체 등은 인력난 극복을 위해 현장 설명회, 취업 지원 등을 실시하는 등 전국 대상으로 구직자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 조선 3사도 각각 2000명 이상의 외국 인력을 투입해 부족 인력을 충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호황이라는 것은 다시 말해 건조 물량들도 늘어간다는 것"이라며 "외국인 인력을 끌어오는 것도 좋으나, 신규 인력에 대한 교육이나 임금과 복지 수준 등 체계를 구축하고 점검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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