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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녹십자, '혈액제제·희귀질환'으로 돌파구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녹십자, '혈액제제·희귀질환'으로 돌파구

등록 2023.06.27 16:37

수정 2023.06.27 16:58

유수인

  기자

NIP 공급물량, 전체 6개 업체 중 4위독감백신 매출 감소 우려···기존 사업 확대인니에 플랜트 구축, 'IVIG-SN' 美 허가 도전

GC녹십자는 창립 초기부터 개발에 매진해온 혈액제제 및 희귀질환 치료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GC녹십자는 창립 초기부터 개발에 매진해온 혈액제제 및 희귀질환 치료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GC녹십자가 혈액제제 및 희귀질환 치료제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독감백신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해진 만큼 기존 사업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녹십자 매출 절반 이상은 혈액제제와 백신 등에서 나온다.

지난 1분기 기준 매출 약 41%는 혈액제제류가 차지했고, 11%는 백신제제류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경쟁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독감백신 사업을 재개하면서 녹십자의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그간 국내 독감백신 시장을 잡고 있던 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이하 지씨플루)는 지난 2020년 SK바이오사이언스의 4가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이하 스카이셀플루)에게 1위 자리를 내어준 바 있다. 당시 스카이셀플루의 시장 점유율은 29%로 압도적이었다.

이듬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이유로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하자 녹십자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그해 녹십자의 독감백신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297억원으로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서는 전체 1066만5090도즈 중 496만5090도즈를 공급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 첫 독감백신 경쟁으로 분류되는 NIP 시장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타 백신 업체들에 밀리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한다. 표= 2023~2024년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계약 현황.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제공.'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한다. 표= 2023~2024년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계약 현황.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제공.

녹십자는 질병관리청이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을 통해 구매하기로 한 1121만 도즈(1인 접종량) 중 15.5%인 174만 도즈를 공급기로 하며 총 6개의 조달 업체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 전체 물량의 21.6%인 242만도즈를 공급하기로 했고, 이어 ▲사노피 200만도즈(17.8%) ▲한국백신 175만도즈(15.6%) 순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반구향 독감 백신 물량 미반영, 연결 자회사 수익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치며 녹십자는 1분기 13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34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2% 감소했다.

2분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는 매출 감소 우려 해소를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 및 희귀질환 치료제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녹십자는 자사 혈우병 치료제의 경쟁력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옵션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22일 전국 각지의 혈우병 전문 의료들을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혈우병은 희귀 혈액응고장애 질환 중 하나다. 현재 혈우병 치료는 비응고인자제제의 등장과 유전자 치료의 도입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데, 해당 치료는 체내 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어려워 효과 및 부작용 예측에 한계가 있다.

반면 혈장유래 응고인자제제는 오랜 기간 임상현장에서 사용되며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용법이나 용량 등을 환자 개개인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녹십자는 창립 초기부터 혈우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지난 1998년 혈장유래 응고인자제제 '그린모노주'와 2008년 유전자재조합 혈우병A 치료제 '그린진에프주' 개발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녹십자는 1970년대부터 알부민을 시작으로 다양한 혈액제제를 생산해 왔으며 지난 2009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혈액제제 공장인 오창공장을 준공해 현재 12개 품목을 32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 혈액제제 플랜트를 구축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로부터 관련 사업권을 최종 승인받았고, 이어 14일 인도네시아 적십자 및 현지 제약사 트리만(P.T Triman)과 혈액제제 임가공 및 플랜트 사업을 위한 혈장 공급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혈액제제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제제 'IVIG-SN 10%'의 미국 진출 노력도 지속 중이다. 앞서 회사는 'IVIG-SN' 제조시설에 대해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실사를 마무리했다. 회사측은 "연내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VIG-SN'은 혈장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1차성 면역결핍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녹십자는 주력 분야인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가 희귀 혈액응고 질환 신약으로 개발 중인 임상 3상 단계의 'MarzAA' 등 3개 포트폴리오를 인수했다.

녹십자가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세계 최초로 중증형 환자 치료제로 상용화됐으며, 지난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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