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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물가·기대인플레이션 하향 곡선···한숨 돌린 한은 3연속 동결 전망

금융 금융일반

물가·기대인플레이션 하향 곡선···한숨 돌린 한은 3연속 동결 전망

등록 2023.05.24 15:32

수정 2023.05.25 09:09

한재희

  기자

25일 한은 금통위 개최···한은 전망대로 큰 변수 없어경기 침체 등 성장률 하향 조정 예상된 만큼 동결 관측한·미 금리 역전차·환율 리스크 있지만 우려 상황 아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3%대를 기록한 데 이어 기대인플레이션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동결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3연속 동결로 향후 경기 지표들이 한은의 전망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 금통위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전날(23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업계 관계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9명은 한은이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11%는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 예측 응답은 없었다.

금투협은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오며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동결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배경은 물가 경로다. 한은은 지난 3월까지 5%대의 소비자물가를 기록하다가 점차 낮아져 연말에는 3%대 물가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까지 내려갔고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까지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추세적으로 3%까지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작년 중반기 유가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잠시 2%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연간으로는) 3%대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3.5%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4.0%에서 3월 3.9%, 4월 3.7%, 5월 3.5%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배경에 대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린 것이 컸다"면서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소식에 더해 외식·개인 서비스·공업제품 가격도 하락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출 부진 등 경기 상황도 좋지 않은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해 물가 안정과 경기 개선 등을 동시에 살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출 부진 속에 올해 한국 성장률은 1.5%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잠재성장률(2%)을 밑도는 데다 세계 성장률 전망 평균(2.8%)의 절반 수준이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5%로 하향했다. 상반기 반도체 경기 부진이 2001년 정보기술(IT)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우리나라 상반기 성장률은 0.9%를 기록한 후 하반기 중국경제 회복과 반도체 부진 완화로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KDI는 반도체 경기와 중국 경제회복이 시나리오와 다르게 흘러가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KDI 외에도 해외 주요 기관들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했다. 지난 4월 IMF가 1.5%를 전망했고 이보다 앞선 3월엔 OECD가 1.6%를 내놨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1%를 예상했다.

우려되는 부분은 한·미 금리 역전 차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는 사상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 수준이다. 지금까지는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인 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전날보다 6.85원 오른 1319.55원을 기록하는 등 1320원에 육박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외환 유출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의 대부분 물가 지표가 정책금리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은이 금리를 올린다면 환율 변동성에 대한 대응 차원일 텐데 원·달러 환율에 내재된 변동성이 감소하고 있어 대응 필요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전망"이라며 "연내 한국 기준금리가 동결될 거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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