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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바닥 친 석유화학업계···현실과 기대 사이 커지는 괴리감

산업 에너지·화학

바닥 친 석유화학업계···현실과 기대 사이 커지는 괴리감

등록 2023.05.04 16:20

김다정

  기자

LG화학·한화솔루션, 신사업 선방했지만···석유화학 부문 '흔들'롯데케미칼 11일 실적 발표···4분기 연속 '1000억대 적자' 유력중국 리오프닝 효과 미미···향후 반등 시기 두고 엇갈리는 의견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잇따라 공개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잇따라 공개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잇따라 공개된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이 올 들어서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반등의 불씨가 되어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예상보다 더디게 흘러가면서 전망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한 79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더해져 선방한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508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한화솔루션도 LG화학과 마찬가지로 태양광 사업 덕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4% 상승한 2714억원을 기록하면서 견조한 실적세를 이어갔지만, 석유화학 부문은 다소 주춤했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86.9% 감소한 1조3475억원, 337억원이었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 위안거리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성과급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주력 제품의 판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회복이 더뎠다"고 설명했다.

앞선 한화솔루션과 LG화학과 달리 전통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큰 금호석유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71% 줄어든 13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요 위축에 따른 업황 둔화가 지속되면서 매출도 21.7% 감소한 1조7213억원에 그쳤다.

아직 실적발표 전인 롯데케미칼의 경우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1436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흑자를 끝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꺾였던 석화 업계 시황이 중국 리오프닝에도 좀처럼 회복세를 타지 못하면서 석유화학 업황이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다가 최대 시장인 중국 내에서도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고 있어 공급과잉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전방 수요 개선도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한 상황"이라며 "빠르면 올해 하반기 내 회복될 가능성도 있지만 최대소비국인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 자체가 예전보다는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업황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계속 부진할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반등을 기대하는 희망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적 개선이 기대보다 더디긴 해도 영업 적자로 돌아선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손실 폭을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닥을 다진 업황이 성수기인 2분기에 들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에틸렌 스프레드 또한 지난해 보단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4.4% 상승한 223달러를 기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영업손실은 2390억원 줄어든 161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5개 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은 만큼 반등 이후 개선 폭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차동섭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 2분기부터 성수기에 진입하고,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세를 타면서 석유화학 사업이 흑자전환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높은 유가 상황, 공급 과잉으로 개선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학 업황은 공급 증가와 수요 개선 지연, 중국 자급률 상승의 여파로 부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1분기 중국 선행지수 강세가 이어지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개선에 따라 연말에는 업황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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