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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2세 경영 없다'는 박현주···정말로 이뤄질까?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지배구조 2023|미래에셋②

'2세 경영 없다'는 박현주···정말로 이뤄질까?

등록 2023.03.22 07:31

수정 2023.03.22 12:11

임주희

  기자

박현주 회장 자녀들,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보유장녀와 장남, 금융업계 종사하며 능력 인정받아박 회장 '적법한 상속 방식' 언급···세부전략 주목

'2세 경영 없다'는 박현주···정말로 이뤄질까? 기사의 사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오래전부터 '부(富)와 경영'을 분리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해왔다. 아버지의 일이라고 이를 이어받기 보다는 본인이 즐거운 일을 할 것을 강조했다. 경영의 경우 지분을 소유한 채 이사회 참여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지만 박 회장은 '2세 경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을 증권회사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회장 자리에 올렸다.

하지만 박현주 회장의 자녀들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배구조상 최상위에 위치한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을 소유한 채 계열사나 관련 업계에 종사함에 따라 향후 경영 승계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녀와 장남의 행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박현주 회장이 '2세 경영은 없다'고 공식화 한 것은 지난 2021년 10월이다. 이는 자녀들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현주 회장은 자신의 뒤를 이을 전문경영인으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을 점찍었다. 현재 자녀들은 미래에셋 경영 일선과 거리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전문경영인을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수년째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전문경영인 체계로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며 박 회장 자녀들의 경영 참여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박 회장의 세 자녀 중 첫째 딸 박하민 씨는 지난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에 입사해 해외부동산 파트에서 일을 배웠다. 당시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고 거론됐으나 미래에셋 측은 이를 부인했다. 이후 하민 씨는 맥킨지코리아와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CBRE, 퀘스트벤처파트너스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 벤처캐피탈VC)인 GFT벤처스에 창립멤버이자 파트너로 합류해 활약 중이다. 차녀인 박은민 씨는 미국 듀크대를 졸업하고 해외 빅테크 기업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인 박준범 씨는 지난해 4월 미래에셋벤처캐피탈에 심사역으로 합류했다. 이를 두고 또 한번 2세 경영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벤처캐피탈을 통해 승계 작업을 진행한 기업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014년 다우기술 사업기획팀 차장으로 시작해 2016년 다우기술 이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금융 투자회사에도 참여, 2018년 3월부터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를, 2021년부터는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과거 대교그룹의 경우도 대교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세들의 경영 수업을 진행, 이후 벤처캐피탈에서 낸 실적을 기반으로 승계를 단행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박현주 회장이 2세 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더라도 박준범 씨가 성과를 낸다면 이를 외면하긴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경영 능력도 높다면 굳이 소유와 경영을 나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은 박현주 회장의 피와 땀의 산물이다. 박 회장은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탁월한 실적으로 국내 최연소(32세) 지점장이 됐다. 이후 1992년 11월 동원증권 사상 최초로 주식 약정 1000억원을 기록하며 지점장으로 있던 서울 중앙지점을 전국 1위에 올렸다. 이를 발판으로 1995년에는 최연소 강남본부장(이사)에 올랐으며 1997년 박 회장은 개인투자자 돈 100억원을 모아 미래에셋캐피탈을 만들었다.

이후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 형태로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미래에셋금융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은 박 회장이 48.6%를 보유중이며 아내인 김미경 씨가 10.2%를 손에 쥐고 있다. 박현주 회장의 자녀들인 박하민, 박은민, 박준범 씨는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을 각각 8.2%씩 소유 중이다. 부인과 자녀들의 지분율은 2009년부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타 계열사 지분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향후 안정적인 소유를 고려한다면 지분 상속을 위한 승계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제는 전략이다. 박 회장은 상속은 적법한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누차 말해왔다. 하지만 미래에셋컨설팅 뿐 아니라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박 회장의 지분이 높은 계열사의 지분에 대한 상속도 이뤄져야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대한 지배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컨설팅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컨설팅에 대한 박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91.9%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분율이 높기에 승계를 위한 현금의 경우 배당수익 극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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