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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로 소주' 감미료 심질환 가중?···업계 "확실치 않아 조심스럽다"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제로 소주' 감미료 심질환 가중?···업계 "확실치 않아 조심스럽다"

등록 2023.03.08 09:01

한승재

  기자

대체 감미료 '에리스리톨' 심장마비·뇌졸중 유발해학계 "분석대상 일반인과 달라···확대적용 안 돼"업계 "국제적으로 허가된 감미료···문제유발 가능성 희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근 무가당 음료에 첨가되는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이 심장질환을 가중한다는 연구가 공개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일반인에게 섣불리 적용하기엔 무리라는 견해가 뒤따르고 있다. 에리스리톨은 국제적으로 허가된 감미료며 제품에는 극히 소량이 첨가돼 문제 유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CNN, 포브스 등의 외신은 네이처 메디슨지에 게재된 에리스리톨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를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러너 연구소의 스탠리 헤이즌 박사는 "에리스리톨이 혈소판을 더 쉽게 응고시킨다"고 주장했다.

평상시 혈소판은 혈액을 응고시켜 지혈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리스리톨이 혈소판을 더 쉽게 응고시켜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을 만들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에리스리톨의 영향으로 응고된 혈액이 심장이나 뇌로 이동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헤이즌 박사는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들은 하위 25%인 사람들에 비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을 경험할 확률이 두 배 가량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두고 앤드류 프리먼 박사(덴버NJH)는 "확실히 주목할 만 하다"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에리스리톨 섭취를 제한하는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결과가 일반인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견해가 이어졌다. 연구팀이 분석한 약 4000여개의 혈액 샘플이 이미 심장질환 위험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제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분석에 사용된 혈액 샘플의 75%가 이미 관상동맥 질환이나 고혈압을 앓는 사람들이었다. 아울러 혈액 제공자의 20%는 기존에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혈액 샘플을 제공한 연령대 절반 이상이 60~70대 남성인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로버트 랭킨(CCC)은 "저칼로리 감미료가 안전하다는 그간 수십년의 연구와 상반된다"며 "기존에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가진 사람들이 샘플을 제공했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확대적용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올리버 존스(RMIT) 교수는 "연구는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를 밝혀낸 수준"이라며 "저자들 스스로 언급했듯 에리스리톨과 혈액응고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지만,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에리스리톨은 우리나라에서도 무가당 탄산음료, 소주 등에서 다른 대체 감미료와 널리 쓰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적으로 허가된 감미료이며 극히 소량이 첨가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문제 유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의 경우 대부분 주정과 물로 이루어져 있어 에리스리톨이 극소량으로 들어간다"며 "국제적으로 안정성이 입증된 감미료고 소주 구성성분의 1% 미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일반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에리스리톨은 한국 식약처 및 미 식품의약국에서 등록 및 승인된 감미료"라며 "극히 미미한 양이 첨가되기 때문에 문제유발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과다섭취 시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의 표시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리스리톨이 위험하다는 결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아직은 확실하게 위험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주류의 구성성분 중 대체 감미료 전체를 에리스리톨이라 가정해도 체내에서 문제를 유발하려면 1회 섭취 시 소주 20병 이상을 마셔야 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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