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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면에 등장한 LS家 3세···'포스트 구자은' 누구?

산업 재계

전면에 등장한 LS家 3세···'포스트 구자은' 누구?

등록 2023.02.13 09:25

수정 2023.09.06 08:15

김현호

  기자

LS일렉트릭, 구동휘 부사장 각자대표 선임구본권 MnM 전무 외 3세 경영인 모두 대표3세부터 장자 승계 흔들려 차기 총수 관심

전면에 등장한 LS家 3세···'포스트 구자은' 누구? 기사의 사진

사촌간 경영권을 승계하는 LS그룹이 3세 경영인들에 힘을 싣고 있다. 구자은 LS 회장을 끝으로 2세 경영 체제가 마무리된 가운데 3세 장자(長子)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 '포스트 구자은'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학계에선 혈연에 대한 순위보다 글로벌 경영 환경에 맞춰 실력 있는 인물이 그룹을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구동휘 비전경영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구 부사장은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LS일렉트릭은 구자균 회장과 김동현 ESG총괄 대표 체제에서 1년 만에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되게 됐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구동휘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내달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생인 구동휘 부사장은 구자열 전 LS 회장의 장남으로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LS그룹 에너지기업인 E1에서 LS일렉트릭으로 자리를 옮겼다. 직위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승진 이후 불과 1개월여 만에 이사진에 합류하게 됐다. 짧은 시간에 초고속 승진한 점을 비춰볼 때 재계에선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 부사장도 대표이사 직위에 오르면서 LS그룹 오너 3세들은 일제히 '책임경영'에 나서는 모양새다. 등기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 경영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하는 권한도 있어 법령·정관을 위반하면 법적 책임도 진다. 현재 그룹 경영에 참여 중인 LS 오너 3세 중 대표이사 직위가 없는 인물은 구본권 LS MnM 전무뿐이다.

LS그룹이 '3세 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는 만큼 차기 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LS는 2003년 고(故) 구태회·구평회·구두회 3형제가 큰형인 고 구인회 LG 창업주로부터 독립해 세운 그룹이며 LG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10년 주기로 사촌 간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다. LS는 구자열 회장의 '바통'을 받은 구자은 회장을 끝으로 2세 경영 체제를 2029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2세대의 큰 형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LS그룹 초대 회장을 역임한 고 구자홍 회장이다. 따라서 장자 승계 원칙으로 장손인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가 차기 회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그는 10년 넘게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고 지주회사인 ㈜LS 지분은 한주도 없어 장자 승계 원칙이 '3세'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경영일선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인물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다. 1977년생인 구본혁 대표는 LS 3세 중 맏형으로 2003년 LS전선에 입사해 그룹에 몸을 담았고 지난 2011년 12월 사촌 중 가장 먼저 임원에 올랐다. 2020년엔 도시가스 공급 계열사인 예스코홀딩스를 이끌기 시작해 계열사 대표로 선임된 첫 번째 3세 경영인이 됐다.

다만 호적상 서열에서 밀린다. 부친인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은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3남이며 장자인 구본웅 대표를 제외하더라도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항렬 상 손윗사람이다. 구본규 대표는 2007년 LS전선에 입사해 LS엠트론 경영관리 최고운영책임자(COO), CEO 등을 지냈고 2021년 LS전선으로 자리를 옮겨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분은 구동휘 부사장이 가장 앞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구 부사장이 보유한 LS그룹 지주회사 ㈜LS 지분은 2.99%로 사촌인 구본혁(1.46%), 구본규(1.16%), 구본권(0.39%)보다 높다. 개인주주로서 LS 일가와 비교해도 구자은 회장(3.63%)에 이은 2대 주주다. 또 구 부사장은 그룹 2대 회장을 역임한 구자열 회장의 장남이라 차기 후계자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유와 경영이 혼재되려면 기본적으로 전문적인 경영 능력이 필요하다"며 "경영 성과와 네트워크, 소통능력뿐만 아니라 법률적, 도덕적으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순서대로 후계자가 결정됐으나 국제 경제, 글로벌 환경 등을 고려하면 혈연에 대한 순위보다 경영 능력이 고려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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