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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실적 부진 고민하는 그룹 건설사들···"효자역할 엊그제인데 이젠 아픈 손가락"

부동산 건설사

실적 부진 고민하는 그룹 건설사들···"효자역할 엊그제인데 이젠 아픈 손가락"

등록 2023.02.09 10:57

장귀용

  기자

원자재상승·부동산경기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일찌감치 해외로 방향 튼 삼성물산·대우건설 선방미분양 리스크에 미청구공사금 '빨간불'···"올해도 걱정"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지난해 대다수의 건설업체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미분양 우려가 커진 것이 실적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의 매출이 반영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선방했다.

3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2022년 실적발표에 따르면 10개 업체 중 8개 업체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적 부진 고민하는 그룹 건설사들···"효자역할 엊그제인데 이젠 아픈 손가락" 기사의 사진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직 4분기 실적 발표 전이지만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46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5.5% 줄었다. 다른 업체들보다 낙폭이 최소 15% 이상 차이가 나서 4분기 실적을 더하더라도 오명(汚名)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현대엔지니어링(3650억원→1410억원, -61.3%)과 DL이앤씨(7328억원→4243억원, -42.1%)등도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건설업체들의 영업이익 감소하게 된 것은 2021년 말부터 원자재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자재 가격은 2021년 27%가 올랐고, 지난해 8%가량 상승했다. 이 때문에 매출원가가 크게 오르면서 이익이 줄어든 것.

실적 부진 고민하는 그룹 건설사들···"효자역할 엊그제인데 이젠 아픈 손가락" 기사의 사진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설업계의 매출원가는 ▲현대건설 92.4% ▲GS건설 88.8% ▲대우건설 87.8% ▲DL이앤씨 87.2% 수준으로 평년 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가까이 상승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21년부터 오른 원자재가격이 2022년 공사부터 대거 반영되면서 원가가 많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건설업계의 이익이 감소한 데에는 주택시장의 경기가 하락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주택사업은 지난 몇 년 간 건설사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2020~2021년 사이에 주택부분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었다. 주택사업이 그 업체 뿐 아니라 계열사 내에서 큰 캐시카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76.3%)과 ▲GS건설(75.4%) ▲삼성물산(72.6%·해외 합산) ▲DL이앤씨(70.5%)는 매출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었다.

하지만 청약시장이 차갑게 식으면서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이미 벌여놓은 주택사업이 건설업계의 발목을 잡았다. 잠정적 손해로 계산하는 '미청구공사금'이 손해로 계산된 것. 지난해 11월 기준 10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금은 13조원이 넘는다. 미청구공사금은 일정에 맞춰 공사를 하고도 지급을 못 받은 공사대금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000여가구다.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비용을 감수하고 분양 일정을 미루는 업체도 많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초 조사 때까지만 해도 41만6000여가구가 연중에 공급계획을 세웠는데 실제로 분양된 것은 30만4000여가구에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업체도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48.6%와 2.9%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현지 종속법인에서 진행한 개발사업으로 4920억원 규모의 매출이 4분기에 반영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데다 미분양 리스크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올해도 저조한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김승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와 플랜트 부분에선 실적증가가 기대되지만 국내주택분야는 바닥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다 미분양도 계속 증가 중"이라면서 "이와 함께 민가도급 수주도 감소하고 있어 착공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4~2025년까지 주택실적의 정체 또는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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