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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짐 싸는데 CEO는 연임설···분위기 뒤숭숭한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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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불황' 허리띠 졸라매는 중소형 증권사
40대 직원 대상 희망퇴직·인력 재배치 본격화
전년比 실적 반토막 난 대형 증권사도 위기감
CEO는 '위기 관리' 이유로 연임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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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으로 인해 유동성과 신용에 위험을 겪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내년 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여의도에서 짐을 싸는 증권맨들이 내년 한 해 동안 수백명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소형 증권사의 위기가 대형 증권사까지 여파를 미칠 경우 여의도를 떠나는 증권맨은 수천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 우려했다.

직원들은 생존의 위기에 몰리고 있지만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반대로 '위기 관리'를 이유로 연임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면서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하거나 이를 예정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부(법인 상대 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 폐지를 결정했다. 지난달 초 케이프투자증권은 이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대다수 직원들은 재계약 전 자진 퇴사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같은달 30일까지 승인 대상을 심사했다. 당시 영업을 제외한 경영 관련 직무에서 20여명의 상무급 이상 임원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1967년생 이상(56세), 근속연수 20년 이상, 2급 부장급(최소 18년차 이상) 등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해 50대 후반에 해당하는 1962~1966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은 진행한 바 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 노조 측은 DGB금융지주에서 인수 당시 5년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회사의 어려움을 감안해 대승적으로 50대 이상 임직원에 대한 희망퇴직 실시를 양해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회사가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회사 경영진의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들에게만 고통을 전담시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희망퇴직에서 회사가 생각하고 있는 규모의 퇴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희망퇴직을 연장하겠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이번 희망퇴직이 자발적 퇴직이 아니라 사실상 그동안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된 찍퇴, 강퇴 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당장의 감원이나 사업 축소 계획은 없지만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위기'를 느끼는 상황이다. 이미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59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8%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은 2조9355억원으로 29.5% 줄었으며 이 중 수탁수수료는 1조187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8652억원에서 36.3% 감소했다. IB 부문 수수료와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각각 9926억원, 2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22.1% 줄었다.

자기매매 손익은 1조20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4% 감소했으며 주식 관련 손익의 경우 4829억원, 채권관련 손익이 212원, 파생관련 손익이 69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4%, 96.3%, 19.3% 감소한 수치다.

기타자산 손익은 외환 관련 손익이 4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8% 급증한 8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남은 기간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내년도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형증권사들은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의 연임을 염두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위기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인물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등이다. 이창근 다올투자증권 사장도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이지만 유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2020년에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구관이 명관'이라며 CEO들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에 또 다시 '안정'을 위한 연임을 택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는 것이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전년도 실적이다. 다수 CEO들이 임기 동안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위기 관리를 이유로 안정을 택할 순 있지만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선 쇄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그간 증권사 실적이 좋았던 것은 CEO의 역량 보다는 시장 상황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회사의 이익 감소로 인해 직원들은 직장을 잃는 마당에 CEO는 자리를 보전한다면 그만큼 불합리한 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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