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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기감 드러낸 재계, 오너 일가 책임감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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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2023년을 준비하는 재계 정기인사가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승진, 변화에 초점을 맞춘 작년과 달리 안정에 중점을 뒀다. 우울한 연말을 보내면서 몸 사리기에 나선 셈이다. 올해 기업들은 업종 구분 없이 실적은 큰 폭으로 줄었고 투자도 축소하기로 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2014년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보여준 드라마 미생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직장인들이 봉급하고 때에 걸맞은 승진 아니면 무엇으로 보상 받겠나."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원인터내셔널 내 사장의 발언이다. 승진하면 기본급은 물론 성과급도 훌쩍 뛴다. 직장인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사회적 지위도 오른다. 집안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직원들에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 승진인 것이다.

경영 키워드는 성과 중심주의로 바뀐 지 오래다. 대우받고 싶은 것이 직장인들의 당연한 마음이라 성과로 보상해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 현재의 경제 상황이다. 이번 정기인사서 승진 인사 폭을 최소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걱정거리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승진 한파는 오너 일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한화·CJ·LS·GS·SK 등 재계 20위권 안에 있는 기업 3·4세 경영인들이 잇따라 영전한 것이다. 일반 사람은 20년 넘게 일해야 받는 '임원 명함'을 누군가는 1년 만에 받았다. 더 이상 초고속 승진은 새로운 게 아니었다.

드라마나 영화에는 폭력·마약·음주운전 등 자극적인 요소가 많이 쓰인다. 주도자는 대게 오너 일가인 재벌들이다. 작가가 재벌이 아닐 텐데 약속이라도 한 듯 한마음 한뜻이다. 왜 단골 소재로 쓰일까. 뉴스에 자주 나와서다. 그래서 재벌들에 대한 이미지가 바닥이다. 이번에 영전한 재벌 3·4세도 드라마 소재로 쓰일 인물이 적지 않다. 숨은 주연이다.

오너 일가의 '사고'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쉽다. 주가 하락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도 꺾는다. 투자자에는 배신감을, 직원들엔 절망을 안겨준다. 사회적 이슈의 뒷수습은 직원들의 몫이다. 반면 사고 친 당사자는 자숙이란 명목으로 숨어 있다 슬그머니 회사로 복귀한다. 얼마 전엔 또다시 재벌 3세의 마약 파문이 불거지기도 했다.

오너 일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그들 스스로 자초했으나 사실 학자들은 오너 경영을 그리 부정적으로만 판단하지는 않는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영속성을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비단 오너 경영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임원 배지를 단 오너 일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극심한 불황에도 승진한 만큼 이제는 책임감을 보여줄 때다. 내년 경기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위기감이 곳곳에서 나온다.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일가의 실력 발휘도 필요한 때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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