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지분 가치 하루만에 7724억 늘어
메리츠 상장사 단일 통폐합 효과에 상한가
주가 추가 상승하면 5위 정몽구 넘볼수도
22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9시 유가증권시장 개장 때부터 전 거래일 대비 29.91%(8000원) 오른 3만4750원에 거래됐다. 이는 장이 끝날때까지 변하지 않았다. 메리츠증권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29.87%(1350원) 오른 5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메리츠증권과 주식을 교환하게 되는 메리츠화재도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29.97%(1만700원) 오른 4만6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메리츠금융그룹 상장사 3형제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조정호 회장의 지분 가치는 전 거래일 보다 7824억원이 늘었다. 조 회장은 지난 9월말 기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75.81%(9671만4384주)를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1%(642만4646주)를 가지고 있다.
조 회장의 주식 자산 가치가 이처럼 폭등한 것은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증권의 주가가 포괄적 지분 교환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리츠금융그룹 상장사 3형제(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의 추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전일 까지만 해도 조 회장의 국내 개인주주 순위는 9위였다. 하지만 메리츠 3형제의 주가가 오르면서 하루만에 순위가 3계단 상승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뒤를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메리츠 3형제의 주가 상승여력이 현 주가 대비 25%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지분 가치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은 다소 줄게 됐지만 단순 주식수는 변하지 않기에 주가가 더 오르면 조 회장의 지분 가치는 더 폭등할 수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메리츠금융그룹의 밸류에이션은 화재와 증권의 합산 이익, 자본을 기반으로 명료하게 계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자회사 편입에 따라 기존 3개의 상장 회사에 적용되던 더블카운팅 이슈가 배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햇다.
이어 "계열사 합산 이익을 기반으로 지주는 약 30% 내외의 시가총액 업사이드가(Upside)가 기대되는 가운데, 증권-화재 계열사 주가는 지주와 동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근거로 기업가치 8조원을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기업가치 8조원을 향한 주가 랠리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신주발행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단기 주가 상단은 신주발행분을 제외한 주당 순자산가치 6만30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주희 기자 ljh@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