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책임 경영 강화성장 기반 구축, 유상증자로 자금 숨통 온리인·해외시장 공략 적극, 체질 개선 김승철 사장 "빠른 시일 내 흑자 전환"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승철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김 사장은 주총 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정식으로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지난 2015년 2월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온 배해동 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지만, 사내이사(등기임원)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토니모리 이사회에 전문경영인 출신 CEO(최고경영자)가 합류한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대부분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책임 경영' 논란이 꾸준히 거론된 데다 CEO 교체가 잦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안팎에서 토니모리 사장 자리는 'CEO의 무덤'으로 불린다. 직전 주용건 전 사장은 2018년 1월 취임 후 1년 만에 물러났으며, 줄곧 공석으로 남겨졌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진 총 4명의 전문경영인이 교체됐다. 임기는 고사하고 1년도 채우지 못하는 일이 번복되며 배 회장과의 갈등설도 불거졌다.
김 사장이 이사회 멤버로 새롭게 진입하며 그간의 우려감이 해소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실어주면서 책임 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 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토니모리는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 매출 2331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에서 이듬해 매출 2057억원, 영업손실 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실적은 크게 주저 앉았다. 매출은 1134억원으로 2016년 대비 반토막 났으며, 영업손실은 255억원으로 적자 폭을 확대했다.
지난해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 노력으로 실적 반등 조짐이 감지됐다. 매출액은 1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부터 글로벌과 디지털 사업을 중심으로 투 트랙 전략을 펼치면서 수익성 개선 작업에 주력한 영향이다.
토니모리는 자사몰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과 외부 온라인 유통망 확장을 바탕으로 디지털 채널 매출 극대화에 나섰다. 다양한 아세안 H&B(헬스&뷰티) 채널을 공략하고 유럽과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해 말 상장 이후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토니모리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253억원 중 178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했고, 75억원은 디지털 사업 강화 등 운영 자금에 투입된다.
토니모리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말 183.5%에서 작년 말 112.1%로 71.4%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 이하면 적정 수준으로 평가하지만, 2016~2018년 100% 미만으로 유지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6년 말 43.1%, 2017년 74.9%, 2018년 93.5%, 2019년 144.4%, 2020년 183.5% 등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9년 말 42.4%, 2020년 46.4%였으나 작년 말 기준 36.2%까지 떨어졌다. 통상 차입금 의존도는 30% 미만일 경우 재무건전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김 사장은 그간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져온 만큼 온라인 및 해외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빠른 시일 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우선 미국 디지털 채널 아마존을 필두로 얼타, 입시, 타겟, 월마트까지 시장 확장을 꾀하며 매출 고성장을 시현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영업의 성장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친환경, 비건 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튠나인'을 비롯한 신사업 활성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작년 론칭한 프리미엄 클린 뷰티 브랜드 튠나인은 최근 염색샴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제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상반기 매출 성장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승철 사장은 "토니모리의 두 번째 전성기를 위한 미래전략을 제시하고, 나아가 지속성장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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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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