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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시멘트 교류의 시작···쌍용양회 동해·북평공장 가보니

[르포]남북 시멘트 교류의 시작···쌍용양회 동해·북평공장 가보니

등록 2018.06.05 14:00

임주희

  기자

여의도 4배 규모 동해공장···연간 클링커 1120만톤 생산쌍용양회 수출 전진기지인 북평공장···남북경협의 핵심지

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사진=쌍용양회 제공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사진=쌍용양회 제공

“1990년대 북한과 산업 교류를 준비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몇 차례 시멘트를 지원했지만 교류가 확대되진 못했다. 향후 남북경협이 본격화된다면 시멘트 산업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쌍용양회 관계자)

지난 1일 찾은 쌍용양회 동해공장 관계자들은 4.27 남북 정상회담 전후로 조성된 남북 화애모드에 한껏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같은날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에서 버스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쌍용양회 동해공장은 푸른 녹지에 둘러싸여 있었다. 공장 인근에는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을 지닌 무릉계곡이 위치해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이곳에서 연간 클링커(반제품) 1120만톤이 생산되고 있다.

동해공장은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공장이다. 동해공장의 면적은 1130만㎡이다. 여의도의 4배 규모에 달한다. 이중 공장부지는 170만㎡, 광산은 960만㎡이다. 소성기는 소성기는 NSP타입 5기와 SP타입 2기를 보유중이다.

“걸어서는 다 둘러볼 수 없다”라는 안내에 따라 버스에 올랐다. 5분여를 이동해 내린 곳에는 거대한 소성로가 돌아가고 있었다. 시멘트는 광산에서 석회석을 채광해 석회석과 점토, 규석, 철광석 등을 일정 비율로 혼합·분쇄해 분말형태의 원료를 생산한다. 분말형태의 원료는 탈탄산, 소성 및 냉각공정을 거치면서 열교환과 광물반응을 통해 시멘트 중간제품인 클링커가된다. 최종제품인 시멘트는 중간제품인 클링커에 석도 등을 첨가한 후 분쇄해 생산된다. 소성로는 중간과정인 소성과정에 있는 생산시설로 1450°에서 분말형태의 원료에 일정한 열을 가한다.

쌍용양회 동해공장 소성기와 예열실 및 냉각기, 사진=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쌍용양회 동해공장 소성기와 예열실 및 냉각기, 사진=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직접 본 소성로는 규모에 한번, 열감에 한번 더 놀랐다. 여름의 첫날인 이날 동해의 낮 최고 온도는 26°지만 소성로 옆 체감온도는 30° 이상을 웃돌았다. 공장 관계자는 “분말형태의 원료에 1450°의 열을 가하기 위해 2000°넘는 열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완번 분해돼 환경적으로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착한 곳은 생산2팀 중앙제어실. 1980년 4월에 설립된 생산2팀은 연안공장 수출을 위해 만들어진 북평공장 전용 생산시설이다. 도홍기 생산2팀 팀장은 “생산2팀부터 시간당 1200톤을 수송할 수 있는 8.4km의 해룡밸트(컨베이어 밸트)를 이용해 북평공장까지 클링커를 운송한다”라며 “2팀의 분쇄기는 북평공장”이라고 설명했다.

1979년 2월 동해항이 국제항으로 개항한지 한달 후 북평공장이 설립됐다. 북평공장은 쌍용양회의 수출 전담하고 있는 전진기지다.

쌍용양회 북평공장, 사진=쌍용양회 제공쌍용양회 북평공장, 사진=쌍용양회 제공

해군기지와 함께 위치한 북평공장은 출입부터 쉽지 않았다. 한 차례 검문을 마치고 들어간 동해항 한편에 거대한 규모 북평공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부두와 공장을 합친 면적은 18만6000㎡로 연간 710만톤의 시멘트가 생산되고 있다. 출하량은 연간 900만톤에서 1000만톤 수준이다. 이곳엔 1만톤급 시멘트 사일로 8기와 4000톤 급 4기, 시멘트 밀 6기가 자리하고 있다. 클링커 2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사일로도 8기 보유 중이다.

눈길을 끈 것은 생산공장과 인접한 접안시설이다. 쌍용양회는 동해항남부두 중 1km를 사용하고 있다. 유연탄 하역설비는 270m 나머지는 시멘트를 취급하는 부지로 사용 중으로 동시에 6척이 접안 가능하다. 최대 수심은 14m, 허용수심은 12m로 6만톤급 선박도 접안할 수 있다. 쌍용양회가 사용하는 부두에는 5만톤급이 이하가 주로 접안한다.

이곳을 이용해 쌍용양회는 과거 5차례 북한에 시멘트를 수송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유일의 경험으로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동해공장과 함께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멘트를 공급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 수행이 기대되고 있다.

총 10척의 전용선박을 보유 중인 쌍용양회는 북한의 접안시설이 남한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선박을 이용한 시멘트 수송은 당장이라고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1994년 평양 근처 순천시멘트 공장과 대북사업을 진행했고 2002년과 2003년 경수로사업 당시 3만2000톤을 수송했다. 2004년 용천역 폭발사고 때와 2006년, 2007년 수해때도 시멘트를 공급했다”라며 “북한 측 시설만 갖춰진다면 수송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초반에는 포장시멘트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된다면 새로운 석회석 확보도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석회석 매장량은 1억톤급으로 남한 매장량(132억톤)의 8배 수준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사회 기반시설이 갖춰진 후에 시멘트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디”라며 “언제 정세가 급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확답을 할 순 없지만 국내 시멘트산업에 남북 교류는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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