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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깬 김병규 세제실장 인사···들썩이는 기재부

[官心집중]‘서열’ 깬 김병규 세제실장 인사···들썩이는 기재부

등록 2018.03.21 14:36

수정 2018.05.15 14:42

주혜린

  기자

세제실 늑장인사 술렁, 기수 뛰어넘은 파격 인사에 ‘깜짝’올해 닮고 싶은 상사 뽑혀···보유세 가상화폐 개혁 적임자김실장 “동기 고참 많은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제공=기재부><제공=기재부>

한 달 가까이 공석이던 기재부 세제실장에 김병규 재산소비세정책관이 20일 전격 임명되며 기재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세제실 직원들은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김 신임 세제실장의 등용은 그동안 서열에 따라 정해지던 관례를 깬 인사이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행정고시 34회로 지난달 26일 사임한 최영록 전 실장 행시 30회로 4개 기수나 차이 난다. 그간 세제실정 인사가 기수에 따라 이뤄지던 점을 감안하면 세제실의 보수적인 인사 틀을 깬 셈이다.

같은 세제실 내에 이미 선배가 2명이나 버티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김 신임 실장은 유력 후보였던 한명진 전 조세총괄정책관(행시 31회), 안택순 조세총괄정책관(32회) 등 선배들을 제치고 세제실장에 올랐다.

더구나 김 실장은 세제실장으로 가는 정규 코스로 꼽았던 조세총괄정책관이나 조세총괄과장을 거치지도 않았다. 김 실장은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세제실 법인세제과장, 예산실 교육과학예산과장 등을 거쳐 작년 3월 재산소비세정책관에 임명됐다.

최영록 전 세제실장이 사의를 표하고 송별회를 가진 것은 지난달 23일로 한 달 가까이 공백상태였다. 유력후보가 물망에 올라있는데도 인사가 지연되자 기재부 안팎에서는 온갖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 대한 반응은 주로 긍정적이다. 기재부는 “김 신임 실장은 세제와 예산을 두루 경험해 재정 분야에 거시적·종합적 시각을 갖췄다”면서 “보유세 개편, 가상화폐 과세 등 당면 개혁과제 방안을 마련할 적임자”라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김 세제실장은 국세청과 세제실에서 경력이 많고, 예산실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어 세제와 예산 모두 뛰어난 인물로 꼽힌다. 새 정부 들어서는 가상화폐 과세 문제와 보유세 개편 등을 주도했다.

김 세제실장은 지난 1월 기재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닮고 싶은 상사’로 뽑히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합리적이면서도 저돌적인 업무추진력까지 갖춰 후배들이 존경한다”면서 “파격인사인만큼 보수적인 세제실 분위기를 활력 있게 바꿀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세제실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참여했던 경력이 이번 발탁인사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습득한 만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김 세제실장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에 파견돼 당시 경제금융비서관이었던 김 부총리와 손발을 맞춘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깜짝인사’의 배경을 의아해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신임실장이 능력 있는 인사임에는 틀림없지만 관례를 깨면서까지 발탁할만한 이유는 의문이란 것. 유력 후보군이었던 한명진(31회) 안택순 전 조세총괄정책관(32회)도 역량 있는 인물임은 익히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편 임명 직후 기재부 기자실을 찾은 김 실장은 “동기와 고참들이 많은데 제가 세제실장의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본의 아니게 상황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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