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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이 뭐길래···래미안 재등판 안하나 못하나

1500억원이 뭐길래···래미안 재등판 안하나 못하나

등록 2017.07.20 18:06

수정 2017.07.21 05:14

김성배

  기자

재등판 유력시되던 반포주공1도 수주 포기1500억 입찰보증금+미분양 리스크 부담된듯랜드마크 지향하던 래미안 강남 최대어 포기 의문이재용 리스크인가···반포주공1 3주구 노릴 여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사진제공=삼성물산)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사진제공=삼성물산)

업계 1위 브랜드 삼성물산 래미안의 재등판이 또다시 연기됐다. 1년 5개월만에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서울 방배5구역 재건축 수주전 참여를 포기한데 이어 강남 최대어로 재등판 1호가 유력시되던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현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또 재참전을 일시 포기해서다. 표면적으로는 1500억원에 이르는 초기 투자금이나 입찰 보증금을 비롯해 공동시행 방식이라는 계약상 미분양 리스크 등을 감안한 결과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반포주공1이 강남 랜드마크 단지를 지향하는 래미안의 수주 원칙에 가장 딱 들어 맞는데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대부분 노리는 강남 최대어를 포기한 만큼 컴백 의지 자체를 의심 받으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 최대 규모 재건축 아파트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현장설명회가 이날 열렸다. 이 자리엔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등 9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강남권 총 5388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된다. 총 사업비 2조6000여억원인 대어급 규모다.

특히 건설업계가 두려운 시선으로 쳐다보던 삼성물산 래미안이 이날도 현설에 불참했다. 기존 방배5구역에서의 재등판을 포기한 만큼 강남 최대어인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 반드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시장에선 관측했었다. 래미안은 이 단지 인근에 반포 주공 2단지 재건축 단지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를 앞세워 강남권 강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시장에선 이번에도 총 1500억원에 이르는 입찰 보증금은 물론 계약상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미분양 물량 리스크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방배5구역에서도 입찰보증금 등 1500억원에 이르는 초기 투자금이 참전의 발목을 잡은 사례와 불참 사유가 대동소이한 것이다. 또다시 1500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금이 삼성물산측의 결정을 주저하게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측도 "강남이나 한강변 고급주거지를 공략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 사업성 검토를 거쳐 불참으로 결론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래미안 컴백 의지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 서울 방배5구역의 경우 1500억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강남 최대어로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 모두가 눈독을 들이는 반포주공1단지는 얘기가 달르기 때문. 실제 반포주공1은 기존 삼성물산 래미안의 수주전 가이드라인인 강남이나 한강변 등 고급주택지에서 수익성이 높거나 랜드마크가 될 만한 단지라는 점에서 삼성물산 수주 원칙에 가장 적합한 단지 중 하나다. 이 고지마저 포기한다면 래미안의 재등판 의지 등 양치기 소년이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래미안이 반포주공1단지 중 3주구를 노린다는 얘기도 있다. 1500억원에 이르는 입찰 보증금과 공동시행방식 등 각종 리스크가 산적한 1·2· 4주구를 선택하기보다 같은 반포이면서도 규모와 동시에 리스크도 적은 3주구를 재등판 마운드로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라는 악재가 있는 만큼 대규모 단지보다는 강남권 중규모 재건축에서 적당한 후보지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반포주공은 삼성물산으로서도 놓치고 싶지 않은 사업지 였을 것이다. 여러가지를 고민했겠지만,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면이 있을 수 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보다 3주구를 선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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