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핵심지 대격돌대형 건설사, 전략적 수주 집중서울 정비사업, 역대 최대 규모 전망
특히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이른바 '압·여·목·성'으로 불리는 서울 핵심 한강벨트 정비사업지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업 규모와 상징성이 모두 큰 지역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메이저 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를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는 최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인 48조6655억원보다 약 30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에 수주 역량을 집중하는 흐름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서울 핵심 한강벨트 지역에서 굵직한 정비사업들이 대거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압구정 3·4·5구역과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이 잇달아 시공사 선정 채비에 들어가면서 대형 건설사 간 각축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대표적 부촌인 압구정이다. 압구정동 일대는 기존 약 1만 가구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해 총 1만40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은 시공권 확보를 위한 물밑 수주전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압구정2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며 향후 수주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에는 공사비만 약 2조원에 달하는 압구정4구역 재건축사업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의도에서는 신속통합기획 1호 단지로 선정된 여의도시범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1584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약 2500가구로 확대될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는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여의도 내 최대 규모 단지이자 상징성이 큰 사업지로 꼽히는 만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정비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던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도 올해 시공사 선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4지구로 나뉘어 추진되며, 내달 입찰을 마감하는 4지구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간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1지구 역시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도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14개 단지 가운데 6단지와 13단지가 상반기 중 시공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목동 13단지 수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도 관심사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형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지나친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정비사업지를 나눠 가지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압구정이나 성수 등 핵심 한강벨트 사업지의 경우 단순한 정비사업장이 아닌 '100년 브랜드 광고판'으로 인식되고 있어, 출혈 경쟁을 감수해서라도 반드시 수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시장도 대형사 중심의 쏠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대형사들도 수주를 맡는 데 인력이나 자원에 한계가 있고, 수주 실패에 따른 리스크도 작지 않아 나눠먹기식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ks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