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유통업계 양극화 심화...백화점·H&B채널 웃고 마트·홈쇼핑 울고

유통 유통일반

유통업계 양극화 심화...백화점·H&B채널 웃고 마트·홈쇼핑 울고

등록 2026.02.21 09:00

서승범

  기자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백화점 실적 반등TV홈쇼핑, 송출수수료 부담에 업황 여전히 난항체험형 매장·프리미엄 소비 성장세 속 마트들은 한파

(좌측부터)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각사 제공(좌측부터)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각사 제공

국내 유통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명품 소비 회복에 힘입은 백화점은 실적 반등에 성공한 반면, TV홈쇼핑은 송출수수료 부담과 소비 위축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이 급락했다. 오프라인 프리미엄 채널과 체험형 매장은 웃고, 전통 유통과 홈쇼핑은 구조조정 압박에 내몰리는 양상이다.

◇백화점 3사, 외국인·명품 효과에 '기지개'= 백화점업계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반등했고 단기 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7조4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0.4% 늘었다. 외형 성장 폭은 크지 않지만, 소비 둔화 국면에서도 이익을 지켜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3조2127억원, 영업이익 49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2.5% 급증했다. 비용 구조 개선과 점포 효율화, 고마진 상품군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부문에서 매출 6818억원, 영업이익 39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2%, 9.6%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수요가 과거처럼 폭발적이진 않지만, 고소득층 소비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외국인 관광객 회복이 백화점 실적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TV홈쇼핑, 송출수수료·시청률 하락 여전히 발목'= 반면 TV홈쇼핑은 업황이 여전히 쉽지 않다.

GS샵은 2025년 영업이익이 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0% 하락했다. 4분기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지만, TV 시청률 하락과 케이블·IPTV 송출수수료 부담이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롯데홈쇼핑도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9153억원,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각각 2.4%, 9.6% 감소했다.

그나마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이 77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5.1% 증가하며 가장 두드러진 수익성 개선 성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매출은 1조 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하며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한계를 나타냈다.

◇오프라인도 양극화...H&B·체험형 매장은 성장 지속= 헬스앤뷰티(H&B) 채널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CJ올리브영은 2025년 매출이 4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관광객의 'K-뷰티 쇼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명동·홍대 상권 매출이 급증했다. 온라인몰과 글로벌몰 확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0억원의 영업손실(롯데마트 포함)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국내 사업 부진이 원인이다. 홈플러스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회생을 신청한 이후 현금흐름과 사업성 개선을 기대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직원들에게 정상적인 급여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통업계의 양극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프리미엄 소비는 유지되는 반면 중저가 범용 소비는 온라인 플랫폼과 가격 경쟁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단순 판매 채널로는 생존이 어렵다"며 "체험·콘텐츠·브랜드력을 갖춘 채널만 살아남는 '선별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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