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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공장 짓는 LG전자···삼성·현대차도 속도낼까

미국에 공장 짓는 LG전자···삼성·현대차도 속도낼까

등록 2017.03.02 15:55

강길홍

  기자

LG전자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 투자2019년 연산 100만대 세탁기 공장 가동삼성도 검토 중이지만 이재용 구속 영향현대차 美1공장 풀가동···2공장 필요성↑

LG전자 미국 세탁기 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제공LG전자 미국 세탁기 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제공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와 외국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세탁기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미국 신공장은 대지면적 125만㎡에 건물 연면적 7만7000㎡ 규모로 올해 상반기까지 부지 계약을 완료하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인력 확보, 기반 시설, 원가경쟁력, 세제혜택을 비롯한 주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등을 검토해 테네시주 클락스빌을 신공장 부지로 최종 결정했다.

신공장의 세탁기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 이상이다. LG전자는 신공장이 가동되면 물류비용과 운송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관세가 없어져 투자비·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수준의 원가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연구개발·디자인·판매·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전 영역의 현지화를 통해 미국에서의 가전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세탁기 생산지를 검토해 왔다. 2014년에는 물류 인프라, 현지 부품 수급, 인건비 등을 고려해 8개 주를 후보지로 선정했고, 지난해 말 테네시주를 포함한 4개 주를 2차 후보지로 압축했다.

최근까지 각 후보지에 대한 사업경쟁력을 검토해 온 끝에 테네시주 클락스빌을 최종 선정했다. LG전자가 미국 공장 설립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LG전자의 미국 판매 물량을 무관세 혜택을 받는 멕시코 가전 공장에서 생산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보호무역장벽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이외에도 미국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다른 기업들도 미국 공장 설립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미국 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공장 설립을 위해 앨라배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최종 후보지로 놓고 저울질 중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역시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관세 원칙이 적용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달리 가전제품은 관세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이 미국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이라는 트윗을 게재하며 삼성전자를 압박하기도 했다.

삼성은 아직까지 미국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트럼프의 공개적인 압박은 계획을 물리기 어렵게 하고 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확정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검토 중인 상황에서 달라진 게 없다”며 “계획이 확정되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미국 공장 설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외국 자동차 업체들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트럼프 정부를 달래기 위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는 공장 설립과는 무관한 R&D·시설개선 등 통상적인 경영활동 비용이라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지만 장기적으로 공장 설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에서 77만5005대를 팔았는데 지난 2005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생산능력은 37만대 규모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도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서라도 제2공장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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